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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슈퍼소닉에 대해 설명하는 그레엄 맥퍼슨 총괄 엔지니어.  제공 | 다이슨

[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영국의 기술가전 전문기업 다이슨(Dyson)이 23일 새로운 뷰티 가전 ‘슈퍼소닉(Supersonic)’ 헤어드라이어를 24일 정식 출시한다. 지금까지 다이슨은 진공청소기와 ‘날개 없는 선풍기’ 에어멀티플라이어만을 출시했으나 지난해에 에어멀티플라이어에 제습기·공기청정기 기능을 더한 제품을 각각 출시하며 제품군을 넓혀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새롭게 출시하는 슈퍼소닉은 다이슨이 처음 도전하는 뷰티 가전이어서 더 눈길을 끈다.

다이슨은 슈퍼소닉을 개발하기 위해 4년간 모발 과학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제품은 기존의 부피가 크고 고온의 바람이 분사돼 모발의 열손상을 야기하는 등의 단점을 줄이는 데 집중해 만든 제품이다.

다이슨 창업자이자 최고 기술자인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은 “헤어드라이어 연구를 통해 대부분의 제품들은 무겁고 비효율적이며 시끄러운 소음을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모발에 심각한 열손상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다이슨 엔지니어들은 모발 과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다이슨만의 헤어드라이어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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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하지만 크기가 동전만한 다이슨 V9 모터.  제공 | 다이슨

다이슨이 슈퍼소닉 개발을 위해 투자한 금액은 약 5000만 파운드(한화 약 895억원)다. 이와 함께 다이슨은 전 세계적으로 각양각색의 모발 타입에 대한 제품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드라이 동작을 기계적으로 시뮬레이션하는 테스트 장치도 개발했다. 다이슨이 4년간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를 개발하기 위해 사용한 인모의 길이만 약 1625㎞에 달한다.

다이슨은 슈퍼소닉은 크게 3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내부의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여기에 연결된 유리구슬 서미스터(glass bead thermistor)가 초당 20회 온도를 측정에 데이터를 전송해 과열되지 않도록 한다. 장시간 사용해도 머릿결 손상이 없다.

둘째, 슈퍼소닉은 다이슨 특유의 강력한 모터를 사용했다. 새롭게 개발된 V9 모터는 분당 11만번 회전하는 고강력 모터지만 500원짜리 동전만큼 작다. 이 모터를 통해 하단부로부터 공기를 빨아들이고 ‘에어멀티플라이어’처럼 바람을 뿜어낸다. 그레엄 맥퍼슨 다이슨 총괄 엔지니어는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에 다이슨의 에어멀티플라이어와 진공청소기의 기술이 모두 녹아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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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에 동봉되는 스무싱 노즐. 2개의 벽으로 돼 있어 뜨거운 바람을 분사하더라도 속의 벽만 뜨겁고 겉은 손으로 잡아도 뜨겁지 않는다. 자석으로 쉽게 탈부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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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체험해 본 결과 바람이 매우 뜨겁지 않고 강력해 금세 머리를 말리거나 볼륨을 살릴 수 있다고 말한 비즈트리뷴 권안나 기자.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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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세기를 피부로 체험하고 있는 디 에디트의 이혜민 기자. 매우 강력한 성능이 인상적이었다고.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셋째 특징은 무게중심이다. 모터가 헤드 쪽에 있는 다른 제품과 달리 슈퍼소닉은 손잡이 막대 쪽에 달려 있다. 쉽게 말하면 롤리팝 캔디를 막대로 쥐고 흔드는 것과 거꾸로 쥐어 막대를 흔드는 것 중 거꾸로 쥔 쪽이 손목에 무리가 덜 간다는 점이다. 제법 묵직한 제품인 만큼 장시간 움직이며 사용하다 보면 팔이 아프게 된다. 다이슨은 무게중심 배분을 잘 해 장시간 사용해도 손목이 아프지 않도록 했다. 바람이 나오는 헤드 부가 짧은 것도 휴대성을 높이는 것 뿐만 아니라 무게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굳이 또 다른 장점을 언급한다면 굉장히 예쁜 디자인과 함께 소음이 무척 적다는 점이다. 모터를 둘러싼 흡음재가 소음을 거의 없애준다. 가장 세게 틀어도 다른 헤어드라이기들보다 정숙하다. 소리가 나지만 그 소리의 종류가 여느 헤어드라이어들과 다르다. 하단부에서 공기를 빨아들일 때 나는 기류음이다. 확실히 정숙하다. 그레엄 맥퍼슨은 “소음을 줄이기 위해 모터의 팬 수를 바꿔가며 테스트하다가 팬이 13개일 때 가청주파수 대역의 소리가 가장 적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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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무선청소기처럼 사용 도중 쌓인 먼지를 제거하도록 하단부에 커버가 마련돼 있다. 단, 먼지 제거용 브러시는 동봉되지 않는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내부 설계부터 주요 동작원리까지 꼼꼼하게 설명한 다이슨은 카피캣 제품이나 모방(Me too) 제품 출현 우려에 대해 “다이 슨 슈퍼소닉은 모터 보면 엔지니어링의 ‘걸작’이라고 생각한다”며 “모터가 제대로 만들어져야 기대할 수 있는 성능이 나온다. 또한 최종적으로 이 성능이 나오기 위해서는 에어멀티플라이어의 기술, 히터의 기술도 들어갔고 지속적으로 열을 측정하는 센서도 들어갔다. 시제품만 600개를 만들었고 5000만 파운드의 연구비가 소요됐다. 기술장벽이 높아 모방품이 쉽게 나오지 못할 것이다”고 자신했다.

이날 공개한 슈퍼소닉의 일반 모델 소비자가격은 55만6000원이다. 다이슨은 또 미용실용 프로페셔널 모델도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프로페셔널 모델의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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