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승2

강수지김국진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안방극장에 90년대 스타 열풍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월 방송한 MBC ‘무한도전-토토가’가 90년대 인기 가수들을 소환하며 90년대 복고열풍을 주도한 이래 KBS2 ‘불후의 명곡’과 지난달 종영한 JTBC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 등 음악예능에서 꾸준히 90년대 추억의 음악과 가수를 재조명하며 당대 스타들의 컴백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SBS ‘불타는 청춘’, 트렌드TV ‘플랜맨’, JTBC 금토극 ‘청춘시대’ 등 다양한 예능과 드라마에서도 90년대 스타들이 부상하고 있다. 90년대 스타들이 추억에 기댄 일회성 출연에 그치지 않고 활발한 활약을 예고하고 있어 이들을 기억하는 중장년층에게는 향수와 반가움을, 10~20대에겐 신선함을 안기고 있다.

중년 싱글남녀 스타들이 전국 곳곳으로 여행을 떠나 새로운 친구를 만들며 열정과 젊음을 되찾은 리얼 버라이어티인 ‘불타는 청춘’은 최근 90년대 최고의 청춘스타 구본승이 합류하며 시청률이 수직상승했다. 90년대 ‘X세대의 아이콘’으로, 당시 김수현, 김우빈 못지 않은 인기를 모았던 ‘역대급’ 막내인 구본승은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해 허당같은 매력과 솔직한 면모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또한 ‘불타는 청춘’은 최근 90년대 스타 커플까지 낳아 화제의 중심에 섰다. ‘어라?’ ‘여보세요’ ‘오 마이갓!’ ‘나 소화 다 됐어요’ 등의 유행어를 낳았던 90년대 최고의 스타 김국진과 당대 최고의 청순미 넘치는 하이틴 스타 강수지가 열애를 공식 인정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그간 ‘불타는 청춘’에서 ‘치와와 커플’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던 두 사람은 시청자들의 바람대로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고 지난 4일 열애소식을 알렸다.

플랜맨
‘플랜맨’. 제공|트렌디

트렌디(TRENDY)와 tagTV(태그티비) 채널의 공동제작 프로그램 ‘플랜맨’에선 ‘핫젝갓알지’ 네 남자의 제주도 여행기로 14일 종영한다. 90년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아이돌스타였던 HOT 토니안, 젝스키스의 은지원, NRG의 천명훈, god의 데니안 4명의 스타들이 약 3년만에 함께 모여 여행해 방송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단독 MC인 은지원이 스타들의 의뢰를 받아 직접 여행을 계획해주면서 여행지 선정부터, 코스, 일정까지 의뢰인들의 여행계획을 직접 짜주고 가이드로 함께 떠나는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방송에서 서로의 속내를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다. 토니안은 “왜 결혼을 하지 않느냐”는 데니안의 질문에 “만약 H.O.T.가 재결합이 된다면 그 후에는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데니안과 은지원은 H.O.T.의 재결합을 적극 응원하며 깊은 애정을 보였다. 은지원은 “요즘 걱정은 나이”라고 털어놓으며 흘러가는 세월에 야속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지막회인 이날 방송에선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플랜맨의 공식 게임 ‘프라이팬 놀이’ 현장과 베니스 테마파크 곤돌라 투어 중 벌어진 은지원과 토니안의 디스전 등 네 남자의 마지막 제주도 우정 여행기가 소개된다.

이경심_프로필
배우 이경심.제공|bob스타컴퍼니

90년대 인기드라마 KBS2 ‘내일은 사랑’, ‘젊은이의 양지’ 등으로 사랑받은 배우 이경심은 JTBC ‘청춘시대’에서 다섯 여대생 중 스무살 새내기인 막내 유은재(박혜수 분)의 엄마 안정희 역으로 합류했다. 그는 2014년 KBS2 ‘힐러’로 15년간의 공백을 깨고 안방극장에 복귀해 tvN ‘울지 않는 새’, 연극 ‘여보, 나도 할 말 있어’ 등에 출연하며 제2의 연기 인생을 열었다.

지난 12일 방송한 7회에 첫등장해 잘 웃고 우는 모습이 어울리는 소녀 같은 엄마의 모습으로 딸 유은재와 닮은 듯 다른 신선한 매력을 선보였고 후반까지 시청자들과 만난다. 13일 방송에선 엄마의 사고소식을 듣고 놀라 달라간 유은재는 엄마의 남자 친구가 살짝 다친 사실에 안도하지만 죽은 아빠를 떠올리며 “엄마는 나한테 진짜 고마워해야해”라고 눈물을 글썽거려 과거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가수 장윤정, 미스코리아 장윤정
TV조선 ‘호박씨’로 16년만에 방송출연한 미스코리아 출신 장윤정과 MC 김구라, 가수 장윤정.제공|TV조선

90년대 방송계를 주름잡는 스타였다가 갑자기 사라졌던 1987년 미스코리아 진, 1988년 미스 유니버스 2위였던 장윤정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영화(‘트릭’)에 출연한 데 이어 16년만에 방송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장윤정은 지난달 12일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예능프로그램 ‘호박씨’로 16년 만에 방송 나들이를 하며 남편 김상훈씨와의 러브스토리를 비롯해 미스코리아 출전 당시 뒷 이야기, 근황까지 녹슬지 않은 입담을 과시했다.

장윤정은 80년대 미스코리아인 고현정, 김성령, 오현경 등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MC 김구라의 말에 “너무 예쁘고 다 제 후배들이다. 후배들이 잘 해내고 있으니 뿌듯하면서도 불안함도 있다. 나 혼자 낙후돼 있는 거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들었다”며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한국 대중문화의 황금기이자 경기호황기였던 9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방송 제작 관계자와 시청자들에게 90년대의 대중문화 콘텐츠와 스타들은 아이돌을 비롯한 청춘스타, 요즘 드라마나 영화와는 확연히 차별화되는 성숙한 매력이 있다”며 “당시 청춘스타들이 중장년층과 함께 나이들어가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동질감과 ‘나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심어준다”고 말했다.

hjcho@sportsseoul.com

SBS ‘불타는 청춘’의 90년대 스타 구본승(위)과 최근 공개 커플이 된 김국진-강수지 커플.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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