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올 여름 흥행 빅4’의 마지막 주자, 하정우의 ‘터널’이 뚜껑을 열었다.

지난 10일 개봉한 영화는 첫 날 37만 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영화는 다른 ‘빅3’들과는 달랐다. ‘재난영화’라는 장르 그리고 영화의 80% 이상을 배우 하정우가 홀로 해내는 원맨쇼 같은 느낌이랄까. 하정우는 이 같은 말에 “김성훈 감독 그리고 (배)두나와 (오)달수 형님이 있어서 가능했다. 홀로 연기를 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전화기를 통해 들리는 그들의 목소리를 마주하며 연기한다는 게 너무 힘이 됐다”며 모든 공을 돌렸다.

얼마전 영화 ‘아가씨’에 이어 ‘터널’ 개봉으로 바쁜 하정우. 소속사 이적설도 있었고, 공교롭게 증권가 정보지(일명 찌라시)에도 이름을 올렸다. 특히 찌라시의 경우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 한껏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배우 하정우에게 새 작품 ‘터널’ 그리고 최근의 속내를 들었다.

①에 이어-찌라시에 늘 등장한다. 다행히(?) 사실인 것은 하나도 없었다

신기하게도 개봉 전에 항상 찌라시에 등장하더라고요. 다 보셨죠? 유명인들로만(웃음). 이번 ‘터널’ 개봉 전에도 한 번 나왔다는 것을 알고있어요.

-요즘 배우 하정우를 자극하는 게 있다면 뭘까?

올해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행이 많았잖아요. 특히 김현수 선수가 눈길이 갔죠. 처음 스프링 캠프에서 저조해보여 개막을 힘들게 시작했잖아요. 그런데 결국에는 주전을 차지했어요. 그 과정들을 보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저 멘탈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어떻게 저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아무도 모르는 그 도시에서 해냈을까” 정말 많은 생각을 했어요. 김현수 선수 뿐 아니라 강정호, 박병호 선수 까지. 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김현수

- 영화 속 많은 시련을 겪는 인물이다. 그러다 오달수가 끝까지 도와준다. 현실에서 하정우를 도와줄 사람이 있다면

한 사람, 한 사람 다 꼽을 수 있을까 싶어요. 하지만, 결국에는 가족이죠. 가장 힘든 상황에서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나 1순위는 가족인 것 같아요.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동생. 그게 전부죠.

-배우 하정우는 언제 결혼을 할까?

그쵸? 저도 굉장히 궁금한 부분중 하나입니다!

-사람 하정우는 어떤 사람인가

저는 밝은 사람을 좋아해요. 그래서 영화 ‘터널’ 속 이정수 캐릭터가 굉장히 잘 맞았죠. 굉장히 긍정적이잖아요. 그래서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것은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술 먹고 찌그러지는 것이죠. 그래서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바로 조깅부터 시작해요. ‘터널’ 속에서도 긍정적인, 이정수의 삶을 대하는 방식이 좋아요. 그래서 이번 영화에서 신나게 연기를 한 것 같아요.

-쉼없는 촬영. 체력적인 관리가 힘들었을 것 같은 요즘이다

‘아가씨’ 촬영을 시작할 때 부터 ‘터널’ 까지 체력관리가 답이었죠. 운동 밖에 없었어요. 식이요법도 당연했어요. ‘아가씨’를 하면서 살을 많이 뺐기 때문에 이후에는 유지하는데 공을 들였죠. 하루에 30km씩 걸었어요. 물론 저녁은 안 먹었고요. 뛰면 얼굴이 확 늙을까봐…(웃음).

- 최근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있다면

‘주토피아’요. 사실 ‘마이 펫의 이중생활’이 너무 보고싶은데, 경쟁작이죠? 하지만, 영화마다 각자의 가는 길이 있잖아요.

-영화 촬영 외 꼭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무엇일까

제가 쉴 수 있는 날은 아마도 내년 2월 한 달이죠. 영화 ‘신과 함께’라는 작품을 5월 말에 시작했고, 그 중간 ‘아가씨’를 개봉했죠. 또 요즘에는 ‘터널’ 홍보를 하고 있고요. 두 영화의 홍보 때문에 빠진 스케줄을 다시 소화해야하죠. 그 부분만큼 몰아치며 촬영하고 있어요.

예를들어 낮에 인터뷰를 하면, 밤에 촬영을 하죠. 이달 말 부터 부산으로 장소를 옮겨 촬영을 하고요. 아마 내년 1월 말 부터 2월이 유일하게 쉴 수 있을 거에요. 그래서 한달의 휴가를 알차게 지내고 싶어요. 그러다 “배낭여행을 가볼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지금은 영화 촬영으로 바쁘지만, 20대 때는 겹치기 연극무대로 바빴거든요. 학교에서 연극을 하면서 대학로에서도 했고, 시간이 나면 바로 영화 오디션을 보러 다녔어요.

무엇이든 생각하기 나름인데, 지금의 상황이 전혀 힘들지는 않아요. 요즘 ‘신과 함께’ 촬영장을 가면 “바캉스다!”라고 생각하죠. 한번 촬영을 시작하려면 준비시간이 많거든요. 주지훈이랑 차태현 형이랑 계속 수다를 떨며 놀고 있어요. 특히 주지훈은 완전 귀엽고 좋아요.

whice1@sportsseoul.com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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