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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스포츠매체 ESPN이 한국과 일본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도 특급 마무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에 대해 집중조명하고 있다.  캡처 | ESPN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끝판왕’ 오승환(34)이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가운데 9일(한국시간) 미국의 스포츠전문매체 ESPN이 오승환과의 인터뷰를 비중있게 다뤄 눈길을 끌었다. 마무리투수로서 오승환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시즌 초반부터 묵직한 돌직구와 칼날같은 슬라이더로 특급 셋업맨으로 주목을 받았던 오승환은 팀의 마무리 트레버 로즌솔의 부진을 틈타 7월부터 마무리 자리를 넘겨받았고 8일까지 56경기에 출장해 2승 2패 14홀드 9세이브에 방어율 2.06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ESPN은 한국과 일본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도 마무리투수로 활약하게 된 특이한 경력은 물론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여부까지 오승환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자세하게 전했다.

오승환은 일본과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차이점에 대해 “아직 충분히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양쪽 다 상대하기 쉽지 않다. 스타일이 다르고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선수들이 있다. 확실한 것은 메이저리그에 힘있는 타자들이 더 많다는 점”이라고 밝힌 뒤 “한국타자들이 일본타자들보다 힘이 좋다는 스카우트들의 평가에도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일본이 미국보다는 문화적으로 한국과 더 가깝기 때문에 일본에서 적응하는 것이 조금 더 쉬웠던 것 같다.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한 번 적응해본 경험이 이곳에서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다른 리그와 비교했을 때 메이저리그의 수준이 가장 높은가”라는 질문에 “따로 설명할 필요가 있나? 모든 사람이 알고 있고 모든 선수이 꿈은 여기서 뛰는 것이다. 가능한 한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활약하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다”라고 답했다. 그는 “언제 투입되든 크게 신경쓰지 않는데 9회에 만나는 타자들에게 훨씬 집중하는 것이 느껴진다. 사실 투수에게 몇 회에 등판하는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아마도 경기를 끝내는 순간이라 9회에 더 집중력이 생기는 것 같다”며 타고난 마무리 투수다운 멘털도 과시했다. 오승환은 “WBC 참가는 내 의사에 달린 것이 아니다. 대표팀에 뽑히는 것이 먼저다. 일단 선발된 뒤에 조금 더 자세한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ESPN은 ‘돌부처’와 ‘끝판왕’이라는 별명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오승환은 “불교 신자인 것은 아니다. 새 별명에는 신경 쓰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팬들이 붙여주는 모든 별명에 감사한 마음이다. 그만큼 내게 관심 있다는 의미 아닌가.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답했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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