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리우] 웃으며 즐겼다…아버지 나라서 올림픽 꿈 이룬 체조 이은주
    • 입력2016-08-09 05:50
    • 수정2016-08-09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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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리우올림픽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평균대 예선전에서 한국에 이은주가 열연을 하고 있다. 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리우=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첫 올림픽 무대. 긴장감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같은 조에 속한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악수를 나누면서 서로 격려했다. 뛰어난 기량의 선수들을 옆에서 지켜보며 주눅이 들기보다는 ‘나도 더 열심히 할거야’라는 각오를 새롭게 했다. 여자 기계체조 국가대표로 2016 리우올림픽에 나선 대한민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 이은주(17·강원체고)의 첫 올림픽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이은주는 지난 7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아레나에서 열린 기계체조 예선에 출전했다. 마루(12.566점) 종목을 시작으로 도마(12.800점) 이단평행봉(13.500점) 평균대(12.533점) 순서로 경기에 나선 그는 총점 51.399점으로 개인종합 53위에 그쳤다. 상위 24명에게만 부여되는 결선 진출권은 얻지 못했다.
이고임 부상으로 출전기회 잡은 이은주, 평균대 연기[SS포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리우올림픽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평균대 예선전에서 한국에 이은주가 열연을 하고 있다. 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당초 개인전 출전자격을 얻은 한국의 대표선수는 이고임(16·인천체고)이었다. 지난 달 말 리우 현지에서 훈련도중 골절상을 입으면서 급히 이은주가 대체발탁됐다. 최규동 대한체조협회 경기력향상위원장은 “이은주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후보선수로 훈련을 계속해왔던 만큼 준비는 돼 있었다. 주 종목이라고 할만큼 특별히 뛰어난 종목은 없지만 스스로 몸관리를 잘하는 선수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은주는 “갑자기 올림픽에 출전하게 돼 실감이 나지 않았다. 올림픽이라고 의식하니까 긴장감이 확 밀려오더라. 즐겁게 해야 마음이 안정될거라 생각해 관중석을 보지 않고, 웃으면서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긴장이 덜 풀린 탓인지 목소리는 계속해서 떨리고 있었다. 이어 “경기 전 이고임에게 수술이 잘 됐는지 연락을 했다. 자신의 몫까지 잘해달라고 하더라”면서 “이고임의 몫까지 한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은주는 일본 야마구치현의 야마구치시에서 지냈다. 3년전인 지난 2013년 딸이 한국에서 운동하기를 바랐던 아버지의 의지로 한국에 왔다. 최 위원장은 “이미 일본에서 체조를 하던 선수였다. 재능이 있어 잘 가르치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꾸준히 대표팀에 선발해 훈련시켜왔다”고 말했다. 이은주는 “철봉에 누군가 매달려있는 포스터를 보고는 체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엄마를 졸라 10살 때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체조를 시작한지 8년만에 아버지 나라의 대표선수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기회를 얻었다.
이은주-홍은정
브라질의 일간지 ‘오 글로부’가 7일자 신문에 한국의 기계체조 대표인 이은주와 북한의 홍은정이 다정하게 셀카를 찍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즐거운 마음을 가지려 노력하고 웃으며 경기를 치른 첫 올림픽에서 이은주는 우상처럼 여기는 북한의 체조 스타 홍은정을 만나 꿈을 한 단계 더 키웠다. “아시아선수권에서 본 적이 있지만 TV로 더 많이 봤다. 실제로 옆에서 보면서 ‘정말 잘한다. 나도 많이 배워야겠구나’하는 생각을 가졌다”는 이은주는 홍은정과 함께 ‘셀카’를 찍는 장면이 한 해외통신사의 사진에 포착돼 현지에서 큰 관심을 얻었다. 브라질의 일간지 ‘오 글로보’는 올림픽 소식을 전하는 코너에 이 사진을 게재했고, 이날 경기장에는 두 선수의 스토리를 궁금해하는 취재진들이 한국 취재진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은주는 “자주 볼 수 있는 사이가 아니라서 기념으로 남기고 싶었다. 제가 먼저 ‘언니 같이 사진찍어요’라고 했더니 언니가 같이 찍어줬다”고 말했다. 이날 같은 조에 속해 경기를 치른 가운데 이은주는 홍은정의 순서가 끝나면 다가가 악수를 하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홍은정이 경기 후 선수 의무사항인 믹스트존을 거치지 않고 사라져버리면서 그의 소감은 들을 수 없었다.

첫 올림픽 출전은 금새 끝났지만 이은주는 이로 인해 단단한 각오를 얻었다. 그는 “결선에는 진출하지 못하더라도 또 다음 기회가 있다. 한국에 돌아가서 다음 국제대회를 열심히 준비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방송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올림픽 무대는 어마어마했다. 2020년에는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리는데 그 때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후배들과 단체로 나설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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