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수영 맥 호튼
호주 맥 호튼이 2일 브라질 리우 올림픽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 직후 다른 선수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리우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리우=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박태환이 예선탈락한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에서 호주의 신예 맥 호튼이 중국의 쑨양을 따돌리고 새로운 올림픽 챔피언이 됐다.

올시즌 세계랭킹 1위 호튼은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올림픽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1초55를 기록, 3분41초68로 터치패드를 찍은 쑨양을 0초13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3분43초49를 기록한 이탈리아의 가브리엘레 데티가 3위.

불꽃 튀는 승부였다. 이 종목은 올해 들어 호튼을 제외한 상위랭커 성적이 다들 엇비슷해 접전이 예고됐다. 실제로도 그랬다. 초반 레이스를 주도한 이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준우승자이면서 7레인에 배정된 제임스 가이(영국)였다. 가이는 300m 턴할 때까지 2분49초79로 1위를 달렸다. 하지만 마지막 100m에서 승부가 뒤집혔다. 2~3위를 유지하던 호튼과 쑨양이 나란히 스퍼트에 나선 것이다. 가이가 뒤로 확 처진 가운데 둘은 엄청난 접전을 펼쳤으나 승자는 호튼이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3년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카잔 세계선수권 등 메이저대회 4연속 금메달에 성공한 쑨양은 결국 호튼의 상승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왕좌 자리를 물려줬다. 호튼은 자신이 갖고 있던 올시즌 세계 1위 기록 3분41초65도 갈아치웠다.

최근 훈련에서 신경전을 펼쳐 언론에서도 다뤄졌던 두 선수는 이날 레이스 직후에도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악수도 없었다. 호주 언론은 쑨양이 훈련 도중 호튼을 마주치자 물을 세게 끼얹는 행동을 했다고 비판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호튼은 7일 자유형 400m 예선 직후 쑨양과 박태환을 두고 “금지약물로 속임수를 쓰는 선수에게 인사 할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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