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우=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역부족이었다. “최대한 즐기겠다”는 그의 말은 결과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드러났다.
2016 리우 올림픽을 통해 부활을 노리던 박태환이 주종목인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박태환은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첫 날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3분45초63을 기록해 전체 50명 가운데 10위를 차지했다. 이 종목은 준결승 없이 상위 8명만 결승에 올라 겨룬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 은메달을 차지하며 이 종목에서 세계적인 선수로 올라선 박태환은 도핑 양성 반응 징계에서 해제된 뒤 나선 리우 올림픽에서 우려대로 예선 탈락 고배를 마셨다.
박태환은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분44초26을 기록하며 올해 세계랭킹 6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 달 전 벌어진 호주 수영대회에서 3분49초18이란 극도로 저조한 기록을 수립해 “결승행도 어려운 것 아니냐”는 걱정을 낳았던 것도 사실이었다. “실전 감각을 찾기 위한 것일 뿐, 크게 신경쓸 일이 아니다”란 견해가 박태환 측과 수영계에서 흘러나왔으나 자유형 400m를 결승 진출 실패를 통해 괜한 우려가 아니었음이 증명됐다.
이날 전체 7개조 가운데 6조 3레인에 배정된 박태환은 올시즌 세 쑨양(중국) 코너 재거(미국) 등과 역영한 박태환은 초반 잠깐 선두로 나섰을 뿐, 중반부터 계속 3~5위를 오간 끝에 4위에 그쳤다. 강자들이 모인 7조가 남은 상황에서도 전체 42명 가운데 5위를 달리고 있어 예선 통과가 매우 불투명했고 결국 그에게 결승 무대는 주어지지 않았다. 모든 레이스가 끝난 결과 박태환은 10위가 됐다. 미국의 코너 드와이어가 3분43초42로 깜짝 1위를 차지했다. 올시즌 세계 1위 기록을 갖고 있는 맥 호튼(호주)이 3분43초84로 2위에 올랐다. 쑨양은 3분44초23으로 4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우승후보들이 많기 때문에 예선부터 치열하게 싸우겠다”고 했다. 4레인에 배정된 라이벌 쑨양과 함께 달린 그는 초반 선두로 나서며 자신의 작전을 실천하는 듯 했다. 초반 50m를 26초13으로 돌파해 조 선두로 나섰다. 하지만 박태환의 질주는 여기서 끝이었다. 100m를 54초74로 턴하며 5위로 뚝 떨어진 그는 이후에도 3~5위를 오가며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가장자리 2레인에서 뛰어든 플로리안 포겔(독일·3분45초37)에도 추격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조 1위를 차지한 쑨양의 인사만 씁쓸하게 받아야 할 뿐이었다.
박태환은 이날 레이스를 통해 체력이나 경기 감각이 현저하게 떨어졌다는 것을 입증했다. 박태환다운 근성 있는 레이스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나이가 들면서 하락세를 걷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한체육회와의 법정 소송에 따른 심리적 불안 및 훈련 자질이 이유였다고 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이날 예선 탈락으로 박태환의 리우 올림픽은 씁쓸하게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박태환은 8일 남자 자유형 200m를 통해 반전을 노린다.
silva@sportsseoul.com
기사추천
5
![[SS포토]3회 연속 메달 꿈 좌절 박태환, 쑨양과 악수는 나누지만...](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16/08/07/news/201608070100037700002664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