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리듬체조 손연재, 볼과 하나된 명품 연기
손연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표로 화려한 피날레를 꿈꾸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

개막이 박두하면서 지구 반대편에서 열리는 2016 리우 올림픽에 대한 기대도 점점 커지고 있다. 지구촌 스타들이 펼치는 인간승리의 각본없는 드라마는 또다시 전세계인들에게 뜨거운 열정과 함께 진한 감동을 선사해줄 것이다. 특히 손연재 박태환 박인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벌이게 될 명승부는 벌써부터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온국민의 눈과 가슴을 꼼짝 못하게 붙들고 대한민국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어줄 태극전사들의 ‘미리보는 명승부 5선’을 꼽아봤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 아시아 선수 최초 메달 도전

‘피겨여왕’ 김연아가 그랬던 것처럼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한국 리듬체조는 ‘요정’ 손연재(22)의 등장으로 큰 관심을 받는 종목이 됐다. 2012 런던 올림픽 리듬체조에서 5위에 올랐던 손연재는 두번째이자 마지막이 될 이번 올림픽에서 사상 최초의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올림픽을 앞두고 올해 치른 국제대회에서 5차례나 개인 최고점 기록을 갈아치워 기대가 더욱 크다. 손연재는 야나 쿠드랍체바, 마르가리타 마문 등 금·은메달을 꿰찰 것으로 예상되는 러시아 선수들에 이어 마지막 한 자리인 동메달을 놓고 간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와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네 차례 경쟁에서는 리자트디노바가 3번이나 앞섰지만 최근 손연재는 예전보다 훨씬 힘있고 안정적인 연기를 펼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연재가 필살기인 ‘포에테 피봇(한 쪽 다리를 들고 제자리에서 돌기)’를 앞세워 역대 올림픽 리듬체조에서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달을 목에 걸 수 있기를, 또 4년 전 런던 올림픽을 마치고 흘렸던 아쉬움의 눈물을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위로받을 수 있기를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 손연재는 19일(한국시간) 예선을 거쳐 21일 개인종합 결승전을 치른다.

[SS포토]동메달 박태환, \'아쉬운 기록이야...\'
‘마린보이’ 박태환은 자유형 400m에서 3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과 함께 약물 파문으로 실추된 명예회복에도 도전한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마린보이’ 박태환 명예회복 위한 금빛물살 가를까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마린보이’ 박태환(27)이 리우로 가는 길은 참으로 멀고 험했다.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나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 정지를 당했던 그는 징계가 풀린 이후에도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막혀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뻔했다. 하지만 국내 법원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도 판단을 구하는 힘겨운 싸움 끝에 대회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7월 8일에서야 국가대표 자격을 인정받고 리우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 자유형 100m·200m·400m·1500m 네 종목에 출전한다. 특히 7일에는 자신의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 나서 3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과 함께 약물 파문으로 실추된 명예회복에도 도전한다. 박태환은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그리고 라이벌이자 친구인 쑨양(중국)과 자유형 200·400m에서 다시 한번 우정의 대결의 펼칠 예정이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박인비 4번홀 페어웨이우드샷
박인비는 112년만에 부활한 올림픽 골프에서 금메달을 따서 오랜 꿈을 이루고자 한다.

◇‘최연소 명예의 전당’ 박인비, 112년만의 왕관 놓고 한판승부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이후 112년 만에 올림픽 무대로 복귀하는 골프는 가장 관심을 끄는 종목 가운데 하나다. 특히 세계 여자골프를 주름잡고 있는 태극낭자들의 거침없는 샷은 오래 전부터 금메달을 겨냥하고 있다. 세계랭킹(7월 11일 기준)으로 박인비(28)에 이어 김세영 양희영 전인지가 좁은 바늘구멍을 뚫고 리우행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에이스는 단연 박인비다. 시즌 초부터 부상에 시달려 막판까지 출전 여부를 고심했던 박인비는 오랜 꿈이었던 올림픽을 포기할 수 없어 뼈를 깎는 재활을 거쳐 필드로 돌아왔다. 올해 LPGA투어에서 ‘최연소 명예의 전당 입회’라는 꿈을 이루며 현역 최고 선수로 평가받는 박인비가 현재 세계랭킹 1, 2위를 꿰차며 유력 금메달 후보 거론되는 리디아 고(뉴질랜드)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을 따돌리고 골프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흥미진진하다. 여자골프는 18일부터 시작된다.

기보배
기보배는 두 대회 연속 2관왕을 차지해 진정한 신궁 반열에 오르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정수 기자 polaris@sportsseoul.com

◇‘신궁’ 기보배의 활은 ‘올림픽 2관왕’ 2연패 명중할까

양궁 세계 최강인 한국은 리우 올림픽에서 4개 전 종목(남녀 개인·단체)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동안 금메달 3개가 가장 많았지만 남녀 모두 어느때보다 강한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싹쓸이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여자양궁의 대들보 기보배(28)가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2연패를 노리고 있다. 한국 여자양궁은 1988 서울 올림픽을 시작으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놓친 적은 없지만 선수층이 너무 두꺼워 그동안은 한번도 개인전에서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없었다. 런던 올림픽에서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던 기보배는 두 대회 연속 2관왕에 성공해 진정한 신궁 반열에 오르겠다고 벼르고 있다.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의 높은 벽을 2차례나 넘은 기보배가 금빛 과녁을 관통하는 짜릿한 순간을 어찌 놓칠 수 있을까. 여자개인 결승전은 12일 시위가 당겨진다.

[SS포토]김연경, 내가 해냈어
여자배구는 김연경을 앞세워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40년 만에 또한번의 신화에 도전한다. 최재원기자shine@sportsseoul.com

◇‘월드스타’ 김연경 앞세워 몬트리올 신화 꿈꾸는 여자배구

4년 전 한국 여자배구는 런던에서 36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눈앞에 두고 일본에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복수의 기회는 일찍 찾아왔다. 대표팀의 이번 올림픽 첫 상대는 바로 일본이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일본에서 열린 올림픽 세계예선에서 홈팀 일본을 3-1로 꺾은 기억이 있어 기대가 크다. A조에 속한 한국은 6일 숙명의 일본전을 시작으로 9일 러시아전 11일 아르헨티나전 13일 브라질전 14일 카메룬전이 차례로 예정돼 있다. 어느 팀 하나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들이지만 우리에게는 ‘월드스타’ 김연경(28)이 있다. 최고 수준의 터키리그 페네르바체에서 세계 정상급 공격수로 인정받고 있는 김연경은 지난 예선에서 경기당 20득점 이상 거뜬히 해낸 대표팀의 기둥이다. 만약에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다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40년 만에 쾌거를 이룰 수 있다. 올림픽 구기종목 사상 첫 메달을 따냈던 여자배구가 또 하나의 전설을 만드는 역사적인 순간을 놓치지 말자. 이밖에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대업적을 이룬 ‘영원한 우생순’ 여자핸드볼과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20년만에 메달에 도전하는 여자하키팀이 써내려갈 감동의 드라마도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보자.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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