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지난 달 29일,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됐지만 벽제 야구장에는 우렁찬 훈련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산자락을 타고 호쾌한 타격 소리도 들려왔는데, 그 중심에는 경찰야구단 주장인 전준우가 있었다.
제대를 한 달 남짓 남겨둔 전준우는 한순간이라도 타격감을 잃지 않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86년생으로 팀 내 최고령이자 최선참임에도 솔선수범하며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팀 내 선수들과 나이 차가 많이 난다. 열 살 이상 차이나는 친구들도 있다. 롯데에 있을 땐 거의 말도 안 했는데 군대라는 특수성 때문에 이야기할 시간이 많다. 주장이다보니 더 잘하라고 이야기해주는 편이다."
지난 2014년 겨울 늦깎이로 입대한 전준우는 오는 9월 3일 전역을 앞두고 있다. 말년 병장(수경)이지만 소속 팀 롯데 복귀를 위해 여전히 스윙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9월 3일이 제대다. 그런데 올시즌 우천, 폭염 등으로 취소된 경기가 많다. 잔여 경기가 많아 제대하기 직전까지 경기를 치르고 나가지 않을까 싶다. 컨디션 조절도 하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뒤 소속 팀에 복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1일 기준으로 전준우는 퓨처스리그에서 68경기에 출장해 220타수 77안타(12홈런) 74타점 44득점 타율 0.350를 기록하며 경찰야구단의 타선을 이끌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12안타(3홈런)를 때려낼 만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높은 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겨울부터 장타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훈련을 했는데 솔직히 시즌 초반보다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다. 시즌 초중반에는 0.370~0.380대 타율을 유지했는데, 날씨가 더워지다 보니 좀 힘든 것 같다. 안타도 꾸준히 치고는 있지만 만족스럽지 못 하다. 지금 시기를 잘 버티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겠다."
특히나 올 시즌과 군 복무를 마무리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지만 전준우는 그저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올 시즌에 안 좋았던 건 없었던 것 같다. 군대에서도 야구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현역으로 군대를 갔으면 야구를 놓을 수 밖에 없지 않았겠느냐. 경찰청 입대가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한다. 지금 정말 행복하다."
경찰야구단에 들어오면서 유승안 감독과 처음 만난 전준우는 야구를 향한 유승안 감독의 열정을 보며 자신의 야구 인생을 돌아봤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무서웠다. 그런데 대화도 하고 직접 겪어보니 따뜻한 분이란 걸 깨달았다. 선수들을 꼼꼼하게 지켜보고 하나 하나 지도해준다. 정말 아버지 같은 분이다. 감독님의 지도력 덕분에 팀 단합도 잘 된다. 감독님을 보면서 '열정을 가지고 야구를 해야 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롯데는 최근 김문호, 저스틴 맥스웰, 손아섭으로 이어지는 특급 외야진을 구성했다. 여기에 2009년 시카고 컵스에 지명됐다가 올시즌 롯데 유니폼을 입은 나경민까지 1군에 이름을 올리면서 주전 경쟁이 치열하다. 여기에 전준우까지 가세하면 롯데의 외야는 더 뜨거워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전준우는 "1군 경기는 매일 본다. 응원도 하고 공부도 한다. 상대 투수의 볼 배합이라든지 상황들을 다 지켜본다. (경쟁할) 자신 있다. 인터뷰 때마다 말하는 건데 기존에 했던 것보다 더 잘해야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좋은 경쟁이 될 것 같다"며 각오를 밝혔다.
특히 "뭘 하든 긍정적인 마음이 없다면 다 지는 것 같다. 기가 죽어서 하다 보면 못할 때 더 기가 죽는다. 그러다 안 좋은 길로 갈수도 있지 않느냐. 운동선수에게 자신감은 굉장히 중요하다"며 생각 자체를 좋은 쪽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는 올 시즌 조원우 감독이 부임한 뒤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조원우 감독과 인연도 공개한 전준우는 2년 동안 잊지 않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소속 팀 복귀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롯데에 있을 때 조원우 감독이 외야 수비 코치였다. (손)아섭이랑 (김)주찬이 형이랑 외야수로 나설 때라 잘 지냈다. 얼마 전 휴가 때도 찾아뵙고 인사 드렸다. 얼마 남지 않은 경찰청 생활 잘 마무리하고 나가겠다. 팬 여러분들도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뉴미디어국 wayne@sportsseoul.com
사진=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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