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밴헤켄 \'8회 2실점이 아쉬워\'
[목동=스포츠서울 최승섭기자] 13일 목동구장에서 넥센과 두산의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렸다. 넥센 선발투수 밴헤켄(오른쪽)이 8회초 2사 1,2루 조상우로 교체되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넥센에 있어 앤디 밴헤켄(37)은 특별한 선수다. 2012년 부터 2015년 까지 4년간 58승 32패 방어율 3.54를 기록하며 1선발로 활약했다. 팀의 연패를 끊고 연승을 이어주는 역할을 해냈다. 4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쌓으며 에이스로 군림했다. 2014년에는 20승 6패로 2007년 리오스(당시 두산)에 이어 KBO리그에서 7년 만에 20승 고지를 밟기도 했다.

넥센은 지난해 말 밴헤켄이 한국무대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일본 진출을 희망하자 이적료 30만 달러를 받고 보내줬다. 넥센은 밴헤켄과 2016년 재계약에 합의한 상태였지만 선수 의사를 존중하며 풀어줬다. 자유의 몸이 된 밴헤켄은 올시즌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와 계약했다. 그러나 승리 없이 4패 방어율 6.31로 부진했고 지난 15일 웨이버 공시됐다. 밴헤켄이 일본에서 부진한 이유는 구속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KBO리그에 막 데뷔했던 2012년 초반처럼 구속이 130km대 후반에 머물렀다. 한때 KBO리그를 주름잡았던 밴헤켄의 방출 소식은 국내 구단의 관심을 끌었다.

밴헤켄이 국내리그로 리턴한다면 KBO 규약상 넥센이 보유 권리를 가진다. 넥센은 최근 로버트 코엘로를 스캇 맥그레거로 교체히며 외국인 선수 교체권을 1장 남겨놓고 있다. 넥센은 밴헤켄의 복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넥센 엽경엽 감독은 밴헤켄의 몸상태가 중요하다고 했다. 염 감독은 “체크 중”이라며 “여러가지로 조사하고 있는데, 지금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에서 활약했던 수준의 구속이 나오는지가 첫번째 관건이다. 일본에서는 초반에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구속이 나오지 않았고 버티지 못한 것으로 확인했다. 밴헤켄은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에 시간을 더 달라고 요구했지만 무산되며 방출됐다.

만약 넥센이 밴헤켄 영입의사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염 감독은 “우리가 데려오지 않는다면 당연히 풀어준다”라고 흔쾌히 밝히며 LG에서 뛰고 있는 헨리 소사를 예로 들었다. 넥센은 지난해 소사와의 재계약 과정에서 그가 타 팀과 계약할 수 있게 풀어줬다. 더 많은 연봉을 주는 팀으로 보내준 것이다. 넥센은 10승 투수 소사를 묶어 타 팀 이적을 막을수도 있었지만, 대승적으로 처리했다.

염 감독은 “밴헤켄은 다른 팀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다. 만약 벤헤켄이 젊은 선수이고 1년 뒤 좋아진다면 우리가 묶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선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뛸 수 있는 곳에서 뛰게 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넥센은 올시즌 초반 멀티 플레이어 서동욱을 아무런 조건과 단서 없이 KIA로 보내주기도 했다. 이유는 단 하나, 선수가 더 뛸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됐기 때문이다. 넥센의 행보는 사사로운 이익보다 야구판 전체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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