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장우영기자] 지상파 수목극은 현재 혼란의 시대, 즉 ‘춘추전국시대’다.


올해 ‘시청률’로는 ‘태양의 후예’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을 듯 하다. 지난 4월 종영한 KBS2 ‘태양의 후예’는 마지막화에서 38.8%(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태양의 후예’는 ‘별에서 온 그대’ 이후 처음 30%의 시청률을 넘긴 드라마로 기록됐고,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권 전역을 휩쓸며 ‘태후 신드롬’을 일으겼다. 유시진 역의 송중기는 한류스타로 거듭나면서 아시아 지역 팬미팅을 하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송혜교 역시 호평을 받으며 ‘역시 송혜교’라는 찬사를 받았다.


‘태양의 후예’가 시청률을 휩쓸면서 상대적으로 같은 시간대의 타 방송사 수목드라마는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비, 이민정, 오연서 등이 열연한 SBS ‘돌아와요 아저씨’는 독특한 소재에도 최종시청률 2.6%로 쓸쓸히 퇴장했다.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도 ‘태양의 후예’ 종영 이후 반짝 시청률 1위를 기록했을 뿐이다.


‘태양의 후예’는 후폭풍도 컸다. 오랜만에 기지개를 편 KBS는 ‘태양의 후예’의 기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고, SBS와 MBC는 기세를 되찾아와야 한다는 미션이 주어졌다.



‘태양의 후예’ 이후 KBS는 ‘마스터-국수의 신’을 내놓았다. SBS와 MBC는 각각 ‘딴따라’와 ‘운빨로맨스’를 출격시켰다. 세 드라마 모두 다른 장르였기 때문에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골라보는 재미가 있었고, 그만큼 시청률은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었다. ‘태양의 후예’와 달리 어느 드라마도 확실한 1위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했다. ‘운빨로맨스’가 간간히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꾸준하게 이어지지 못했고, ‘마스터-국수의 신’과 ‘딴따라’는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렀다.


‘태양의 후예’가 기대를 뛰어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당분간 이 기록을 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방송될 드라마들은 시청률 기록 깨기보다 차별화된 스토리와 컬러를 잘 살려 시청자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더 중요해 보인다. 하반기에 흥미를 끌만한 드라마 라인업은 충분하다. 박보검X김유정의 ‘구르미 그린 달빛’을 비롯해 ‘사임당, 빛의 일기’ 등이 시청자들을 찾을 예정이다.


뉴미디어국 elnino8919@sportsseoul.com


사진=KBS 제공,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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