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장우영기자] 호날두와 메시, 현주엽과 서장훈, 신승훈과 김건모 등 동종업계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라이벌이 된 이들이 있다. 걸그룹도 예외는 아니다. 1세대 걸그룹부터 최근 대세로 떠오른 3세대 걸그룹까지 세대별 라이벌 구도가 눈길을 끈다.


먼저 1세대로 꼽아볼 수 있는 걸그룹 라이벌은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을 주름잡았던 S.E.S와 핑클이다. 데뷔는 S.E.S가 핑클(1998년 데뷔)보다 1년 앞섰지만 두 그룹은 걸그룹의 무덤이라고 불리던 당시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핑클은 S.E.S보다 1명 더 많은 4명의 멤버가 각자의 색으로 서로 다른 매력을 자랑했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큰 영향이 없던 걸그룹의 존재감은 S.E.S와 핑클의 활동을 기점으로 커지기 시작했다. '걸그룹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두 그룹은 지금까지도 걸그룹계 양대산맥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S.E.S와 핑클이 일으켰던 걸그룹 붐은 전국민의 관심이 축구에 쏠린 2002년 한일월드컵을 기점으로 잦아들었다. 푸른 꿈을 안고 데뷔했던 걸그룹들은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잇달아 해체되는 아픔을 겪게 됐다.



이때 혜성같이 등장한 걸그룹이 바로 원더걸스였다. 2007년 싱글앨범 ‘The wonder begins’로 데뷔한 원더걸스는 선예, 현아, 소희, 선미, 예은 등 총 다섯 멤버로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원더걸스는 현아가 탈퇴한 뒤 유빈이 합류하는 멤버 교체가 있었지만 ‘Tell me’를 히트시키면서 전국을 ‘텔미 열풍’에 빠뜨렸다. 복고풍 콘셉트로 큰 사랑을 받은 원더걸스는 ‘So Hot’, ‘Nobody’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국민 걸그룹으로 거듭났다.



원더걸스의 라이벌로는 소녀시대를 들 수 있다. 원더걸스와 같은 해인 2007년 8월 데뷔한 소녀시대는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한 뒤 ‘소녀시대’, ‘Kissing You’ 등을 연달아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다음해에는 ‘Gee’로 원더걸스의 ‘Tell me’ 못지 않은 열풍을 일으키며 국민 걸그룹이 됐다. 특히 소녀시대는 원더걸스가 미국 활동을 하던 시기에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활동에 주력하면서 정상급 걸그룹으로 발돋움했다.


S.E.S와 핑클, 원더걸스와 소녀시대가 일으킨 걸그룹 붐은 최근에 다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실력과 비주얼을 갖춘 걸그룹들이 대거 등장하며 눈길을 끌고 있는데, 트와이스와 여자친구가 활동시기 등이 맞물리면서 신흥 라이벌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미니앨범 ‘유리구슬’로 데뷔할 때만 해도 여자친구는 특이한 그룹명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유리구슬’,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로 이어지는 학교 3부작과 특유의 파워청순 콘셉트, 꽈당 직캠 등이 국내외에 알려지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최근에는 ‘너 그리고 나’로 컴백하면서 대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엠넷 ‘식스틴’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뒤 지난해 10월 데뷔한 트와이스는 1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정상급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데뷔곡인 ‘우아하게’는 활동이 끝난 뒤에도 차트에 머물며 역주행 열풍을 일으켰고,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현재 8000만 건에 육박한다. 또한 지난 4월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CHEER UP’은 ‘샤샤샤’ 열풍과 함께 트와이스에게 11개의 트로피를 안겨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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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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