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용
페루 대표팀을 이끌었던 박만복(오른쪽 두번째) 감독이 지난 1999년 월드컵여자배구대회에서 페루팀 주장 로자, 김철용 감독, 한국팀 주장 장윤희(왼쪽부터)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페루 여자배구대표팀을 이끌고 1988 서울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하며 페루의 국민적인 영웅으로 이름을 떨친 박만복(80) 감독이 배구 명예의 전당 2016년도 헌액자로 선정됐다.

지난 1974년 페루 여자대표팀을 맡은 박 감독은 4번의 올림픽에 나서 1980 모스크바 대회 6위,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4위에 이어 1988 서울 대회 은메달을 따냈다. 2000 시드니 대회에서는 11위에 올랐다.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에서는 1982년 은메달, 1986년 동메달을 획득했고, 남미선수권대회에서는 1977년부터 1993년까지 총 7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전설적인 성적을 거뒀다. 지난 1968년 국세청 창단 감독, 1971년 대한항공 창단 감독 등 국내에서도 진한 족적을 남겼다.

박 감독은 배구 명예의 전당이 탄생한 이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헌액됐다. 명예의 전당은 지난 1971년 배구의 탄생지인 홀리요크의 상공회의소가 특별위원회를 설립한 것이 시초였다. 이후 1978년 배구 명예의 전당으로 출범한 이후 1985년 홀리요크 YMCA에서 배구를 고안한 윌리엄 모건이 최초로 사후 헌액됐다. 지금까지 총 21개국의 125명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31회째를 맞이하는 올해 헌정행사는 오는 10월 21일과 22일 미국 홀리요크에서 치러진다. 배구가 한국에 전파된지 올해로 100년을 맞았다. 더불어 여자대표팀이 40년만의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올해, 박 감독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면서 한국 배구의 자존심을 드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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