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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롯데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31)가 지난달 21일 실시된 한국도핑방지위원회(이하 KADA) 도핑검사 결과 체내에서 금지약물인 옥시코돈 성분이 검출돼 KBO로부터 결과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 징계결과는 1일 나올 예정이다. 힘겨운 중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롯데는 뜻하지 않은 아두치 도핑 후폭풍을 걱정해야할 처지다.
◇아두치 징계 수위는?아두치는 해명서를 통해 “고질적인 허리통증을 완화시켜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한 치료 목적으로 미국에서 진통제를 처방받아 복용했다. 근육강화 목적의 스테로이드나 호르몬제가 아니기 때문에 복용 가능한 것으로 알았다. 금지약물이라는 것을 몰랐다”면서 “KADA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받았고 평소 팀 트레이너에게 교육도 받았는데 이러한 잘못을 초래한 것은 전적으로 본인의 책임이다. KBO의 어떤 징계도 겸허히 수용할 것이다. KBO리그와 한국 야구팬 그리고 구단관계자에게 실망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가끔 허리 통증을 호소했던 아두치는 올해 허리통증이 더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증을 없애기 위해 미국에서 처방받은 약을 구단 트레이너 등과 상의없이 복용하는 바람에 문제가 발생했다.
아두치가 징계 처분을 받으면 KBO 사상 6번째다. 2009년 루넬비스 에르난데스(삼성), 2010년 리카르도 로드리게스(KIA), 2011년 김재환(두산), 2014년 이용찬(두산), 2015년 최진행(한화)이 도핑으로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징계를 받은 최진행은 경기력 향상 물질로 분류되는 스타노조롤을 복용해 역대 최다인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2007년부터 KBO 반도핑위원회 주관으로 실시되던 KBO리그 도핑테스트는 올해부터 KADA의 주관으로 실시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1차 적발 때 10~30경기, 2차 적발 때 50경기 출장정지였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1차 적발 72경기 이하, 2차 적발 때 시즌 전 경기 출장금지로 징계 수위를 높였다. 규정에 따르면 해당연도 정규시즌 총 경기 수의 25~50%의 출장 정지 징계를 받는다. 36~72경기 징계를 받을 경우 아두치는 역대 최다 출전 정지 징계를 받게 된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프로스포츠 도핑 방지규정 ‘중대한 과실 또는 부주의 없음에 근거한 경기출전정지의 감경’을 다룬 9조 5항의 1.1.(나)항에 따라 아두치와 롯데 측이 과실이 부주의 없음을 입증할 경우 0~25%로 아두치의 징계 수위가 낮아질 수도 있다. KADA가 징계 처분 결과를 정해 KBO에 전달하고 이를 KBO가 발표하게 된다.
◇아두치 교체하나?
롯데 구단 관계자는 “일단 아두치에 대한 징계가 나오고 난 후 징계 수위와 몸상태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아두치의 교체에 대해 말을 아꼈다. 하지만 롯데는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중위권에서 버티기 중이다. 7월 올스타 휴식기 전후로 승부를 걸어야하는 상황에서 아두치를 안고 가는 것은 무리다. KBO 관계자는 “아두치가 징계를 받더라도 그 대체 외국인 선수는 바로 경기에 뛸 수 있다. 대체 선수에게까지 아두치의 징계가 연계되지 않는다. 아두치가 다시 KBO에서 뛸 때 징계가 효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롯데가 중요한 시기에 허리까지 아픈 아두치를 그대로 데리고 간다면 가을잔치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두치의 징계 수위에 따라 롯데는 발빠르게 교체 작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얼마나 빨리 아두치의 대체선수를 데려오느냐다. 현재 외국인 선수 업무는 라이언 사도스키 스카우팅 코치가 맡고 있다. 사도스키 코치는 미국 현지에서 외인 리스트를 만들고 있다. 그의 발빠른 스카우팅 리포트와 롯데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아두치 후폭풍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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