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인터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배우 손예진이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손예진은 현재 상영중인 영화 ‘비밀은 없다’와 함께 오는 8월 개봉 예정인 ‘덕혜옹주’ 등 두 편의 영화를 통해 올여름 관객들을 만난다. 어쩌다보니 두 영화의 개봉시점이 겹쳐 안타까움을 더했지만, 손예진은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다. 두 영화 모두 의미있는 작품인 만큼 잘 됐으면 좋겠다”며 여유를 부렸다.

데뷔초 청순가련형의 대표 배우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어느덧 연기파 배우로 확실한 티켓파워를 입증하는 배우로 성장한 손예진. 그는 “오랜시간 동안 배우로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며 성숙해지고, 마음을 다잡는다”며 배우로 살고있음을 감사해했다. 배우 손예진을 만났다.

- ‘비밀은 없다’를 처음 본 느낌은

시나리오를 보면서 “영상으로 어떻게 만들어질까?”가 너무 궁금했었죠. 소재가 독특하지 않았지만, 그 안에 다양한 캐릭터들이 모여있었어요. 영화는 어떻게 편집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으니까요. “관객들에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했지만 “곧, 친절한 것 같아”라는 느낌을 받았죠. 찍은 지 오래됐기 때문에 잃어버렸던 감정을 다시 깨닫게 해준 계기가 됐어요.

-손예진에게 ‘배우’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나는 배우로서 연기를 하면서 매 순간이 행복해요~”라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인 것 같아요. 너무 고통스러운 시간들도 많죠. 끊임없이 작품을 해왔기 때문에 에너지가 고갈되는 지점도 있어요. 생각이 너무 많이 성격이다 보니, 가끔은 연기에 방해도 되고요. 어릴때는 앞만보고 달렸죠. 순수함과 신선함이 있었고 “이렇게 하는 연기가 맞을 거야”라는 생각도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더 복잡해졌어요. 감독님이 원하는 지점도 알고있고, “관객들이 어떻게 하면 더 좋아해 줄 까”라는 것 등 깊이가 깊어질 수록 어려운 과정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래서 전 이 작품이 또 다른 터닝포인트인 것 같아요.

-‘올 여름은 손예진으로 시작해, 손예진으로 끝난다’는 말이 있다

배우로서는 조금 안타까운 지점이죠. ‘비밀은 없다’와 ‘덕혜옹주’가 사실 다른 시기에 개봉 될 예정이었는데… 한 작품에 올인해서 끝을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어쩔수 없는 상황이 됐죠. 제가 농담삼아 “나 머리 자르고 나가야돼? 뭐 할까?”라고 다르게 보이고 싶어 질문을 하기도 했어요.

-손석희와의 만남. 많은 배우들이 원했지만, 손예진에게도 특별했을 것 같다

너무 좋았어요. 여자들의 로망이잖아요. 그리고 예전부터 손씨가 흔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손씨들끼리 만나면 “어디 손씨냐”이렇게 묻거든요. 손씨들 중에 유명한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손석희를)존경하고 멋있게 생각하기도 했어요. 사실 조금 걱정도 했어요. 냉철하고, 냉소적인 이미지가 있으시잖아요. 그런데 웃으면서 인터뷰를 해주셔서 “왜 그렇게 웃으세요?”라고 물었어요. 너무 긴장을 해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정말 좋았어요.

-대중이 손예진을 보면 원하는 이미지가 있지 않을까

이미지라는 것은 제가 만들 수 있는게 아닌 것 같아요. 데뷔 초 드라마나 영화, 광고속의 청순한 이미지였다, 액션을 하게되면 또 다르게 보이기도 하고. 배우는 매번 다른 색의 옷을 입게 되는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관객이나 시청자에게 한 가지 이미지는 아니였으면 좋겠어요. 인간적으로 성숙해지고, 단단해져가고, 나이를 먹고, 경험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변화해야 한다고 할까요?

- ‘손예진〓필라테스 여신’의 이미지도 있다

예전에는 자주했는데, 요즘은 마이크로 스튜디오라는 곳에서 운동을 해요. 시간이 나면 헬스클럽도 가고요. 작품에 들어가면 여유가 없으니까, 쉴 때는 열심히 운동을 하려고 노력해요.

- 손예진의 다이어트 비결이 있을까

채소와 고구마는 아침에 먹고, 운동을 하고 난 뒤에 바나나를 먹는 것 정도요? 운동 전과 후에 먹는 게 달라야 한데요. 여배우들 사이에서 저도 정보를 들었어요. (웃음) 그런데 먹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요, 사실 쉽지는 않아요.

-힘들때, 어떻게 해소하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그냥 받아요. 뭔가 억지로 풀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감정적으로 힘든 영화를 찍고나서 우울할 때 오히려 그 순간을 지켜보게 되는 것 같아요. 견디게 되죠.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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