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tvN 월화극 ‘또 오해영’이 신드롬급 인기를 뽐내고 있다. 다채로운 주연들의 로맨스가 단연 일등공신이지만 작지만 알찬 조연들도 윤활유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극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는 조연들을 짚어봤다.

극중 오해영(서현진)의 부모로 출연한 김미경과 이한위는 남다른 케미로 주인공 로맨스 사이에서 깨알 미를 선사하고 있다. 반면 도경(에릭)의 어머니 남기애와 그와 로맨스를 펼치는 강남길은 색 짙은 캐릭터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먼저 김미경은 딸에 행동 하나하나 마다 간섭하고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다소 억척스러워 보이는 엄마 황덕이를 맡았다. 에릭에게도 직설적인 질문을 마다치않고 화가 나면 옷을 막 벗어던지는 캐릭터지만 해영의 아픔을 알고 나서는 누구보다 마음을 아파한다. 반면 이한위가 맡은 오경수는 ‘또 오해영’ 배우 중 가장 대사가 없는 인물이다. 말을 하지 않지만 디테일한 표정과 행동에서 가족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특히 오해영과 함께한 노래방 신은 역대급이라고 불릴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에릭 엄마 허지야(남기애)는 철 없는 사고뭉치다. 우아한 외모와 여성스러운 말투에 비해 속은 누구보다 빈곤하다. 아들과 전혜빈의 결혼은 방해했지만 자신은 재력가 장회장(강남길)과 세번째 결혼에 목숨을 걸고 있다. 연극배우 출신 남기애는 지난해 KBS2 ‘부탁해요 엄마’를 시작으로 안방극장에 출연, 최근에는 KBS2 ‘태양의 후예’ 속 송혜교 엄마로 열연했다. 장회장(강남길)은 속 좋아 보이는 모습과 달리 영악하고 수에 능한 노인을 맡아 에릭과 이재윤 사이의 중요한 키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오해영’ 배우들. 출처 | 김기두 인스타그램

도경의 동생 박훈(허정민)을 비롯한 기태(김기두), 상석(조현식 분) 등 음향실 4인방은 주인공들의 얽힌 로맨스 사이 속 오아시스 같은 웃음을 담당하고 있다. 허정민은 형 에릭에게 매번 구박 받는 녹음실 직원이지만 언제나 영화 감독을 꿈꾼다. 뿐만아니라 극 중 허영지와 러브라인 역시 주인공들과 달리 유쾌하고 시원한 재미를 준다.

김기두는 눈치 없지만 미워할 수 없는 입방정으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19금 유머와 직설적인 발언으로 도경 뿐만 아니라 안방극장의 긴장을 풀어주고 있다. 친숙한 외모와 푸근한 몸을 조현식은 우직하지만 엉뚱한 매력을 주고 있고 스튜디오 막내 최준호 역시 큰키와 훈훈한 비주얼과 달리 허당 이미지로 웃음을 주고 있다.

제공|CJ E&M

tvN ‘또 오해영’은 맛깔나는 조연 뿐만 아니라 매회 극을 풍성하게 하는 카메오를 찾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배우 연우진은 이진상(김지석 분)의 사주를 받아 오해영(서현진 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변호사 ‘헌팅남’을 연기해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배우 이필모와 이유리는 도경의 어린 시절 부모로 등장했다. 특히 ‘슈퍼대디 열’의 인연으로 출연한 이유리는 강렬한 존재감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방송인 김신영과 배우 이병준도 극 중 라디오프로그램 ‘김신영의 모닝커피’의 DJ와 고민 카운셀러로 나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어 배우 서예지, 우현, 서준영이 15회 출연자로 등장하며 극의 재미를 한층 더하고 있다.

비단 배우 뿐만 아니라 색다른 카메오도 화제를 모았다. 남자 주인공 에릭 소속사 이엔제이엔터테인먼트 이종현 대표는 극 중 유명영화 배우로 출연한 임하룡에게 욕을 먹는 영화제작자를 연기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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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해영’ 한 장면. 사진제공|CJ 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