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주피터(미 플로리다주)=강명호기자]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이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가볍게 캐치볼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돌부처’와 ‘추추 트레인’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루키’인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터줏대감’ 추신수(34·텍사스) 앞에서 무력시위를 펼쳤다.

오승환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텍사스와 홈경기에 출전했다. 0-1로 뒤진 8회초 2사 1, 3루 위기에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애드리안 벨트레를 내야 플라이로 돌려 보내다. 볼카운트 2-2에서 던진 92마일짜리 직구를 벨트레의 배트가 따라가지 못했다.

지난 15일 등판 후 3경기 만에 마운드에 올라 한 타자를 상대한 오승환은 시즌 방어율을 1.56으로 조금 낮췄다.

추가 실점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상대 4번타자를 가볍게 제압하는 모습에서 왜 ESPN이 그를 극찬했는지 알 수 있다. ESPN은 오승환에 대해 ‘엄청난’, ‘제압’이라는 단어를 쓰며 올 시즌의 강력한 구위를 설명했다. ESPN은 “한국과 일본에서 뛴 이 엄청난(terrific) 우완 불펜 투수는 트레버 로젠탈에 앞서 상대 타자들을 제압하는 셋업맨”이라고 소개했다.

ESPN은 이어 “오승환이 현재까지 많은 홀드를 기록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우리는 세인트루이스가 좋은 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오승환은 후반기에 더 많은 홀드를 쌓아올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17일에 돌입하는 현 시점 오승환보다 더 많은 탈삼진을 기록한 투수는 앤드류 밀러와 델린 베탄시스(이상 양키스) 뿐이다”라고 극찬했다.

오승환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승부는 텍사스가 1-0으로 가져갔다.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한 추신수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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