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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회의 기쁨은 잠시뿐이었다. 손가락 부상으로 고전하는 한국여자골프의 에이스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깊은 슬픔에 빠졌다. 시즌 내내 유지했던 세계랭킹 2위 자리를 캐나다의 10대 골프신동 브룩 헨더슨에 내줬고 오래전부터 희망했던 7월 국가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과 8월 리우올림픽 출전에도 먹구름이 잔뜩 꼈다.
새로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박인비는 3위로 떨어졌다.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헨더슨이 8.83점을 받아 지난주 4위에서 2위로 뛰어 올랐고 박인비는 최근 3개 대회에서 기권 두 차례,컷 탈락 한번을 하는 부진 끝에 3위(8.23점)로 밀려났다.
더 우울한 것은 박인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손가락 부상의 회복이 더디다는 점이다. 박인비는 지난주 메이저대회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왼손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제 스윙을 하지 못해 2라운드를 치른 뒤 컷 탈락했다. 박인비는 매니지먼트사인 갤럭시아SM을 통해 “16일 개막하는 마이어 클래식에는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음 출전 대회가 언제인지는 정하지 않았지만 손가락 부상이 회복되는 상태를 봐 가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갤럭시아SM 관계자는 “박인비의 부상이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사라지지만 무리해서 공을 치면 다시 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인비의 손가락 부상 회복이 더뎌지면서 오는 7월 22일 미국 일리노이주 거니의 메리트 클럽에서 개막하는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 출전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각 나라 4명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서 박인비는 세계랭킹 5위 김세영(23·미래에셋) 6위 전인지(22·하이트진로) 8위 양희영(27·PNS)와 함께 한국대표 선수로 결정됐다. 한국은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1번 시드를 받았다. 총 8개국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호주 대만 중국과 A그룹에 편성됐다. B그룹에는 미국 일본 태국 잉글랜드가 들어갔다.
한국팀의 에이스인 박인비가 손가락 부상 때문에 출전할 수 있을지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이 대회는 개막 2주 전까지 출전 여부를 알려줘야 하기 때문에 박인비가 부상 상태를 체크해 곧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가 출전을 포기하면 세계랭킹 10위인 장하나(24·비씨카드)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8월에 열리는 리우올림픽 대표 선발도 마찬가지다. US여자오픈이 끝나는 7월 11일을 기준으로 4명의 리우행 티켓 주인이 가려진다. 아직 한달 여의 시간이 남았으므로 누가 티켓을 가져갈지는 아직 유동적이다. 박인비는 출전이 확정적이지만 역시 손가락 부상과 컨디션 회복 여부가 문제다. 박인비는 얼마전 “부상 회복이 안되면 국가를 위해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양보할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부상 치료에 집중해야할 때 ‘국가대표’를 놓고 박인비의 고민은 점점 깊어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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