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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사건의 진실이 무엇이든 씻을 수 없는 주홍글씨를 남기게 됐다.
한류스타 박유천이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알려지며, 경찰수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KBS2‘성균관스캔들(2010년)’, SBS‘옥탑방왕세자(2012년)’, SBS‘쓰리데이즈’, 영화 ‘해무(이상 2014년)’ 등 드라마와 방송에서 보여준 반듯한 모범생 이미지 때문인지 보도의 충격은 컸다. 피소 사실이 알려진 뒤 잇딴 의혹들도 눈덩이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은 유흥업소 종업원 A씨(24·여)가 지난 10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박유천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는 것 뿐이다. A씨는 “지난 3일 밤 박유천이 손님으로 주점을 방문했고, 가게 안 화장실에서 강제로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하며 당시 입었던 속옷 등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서 여성청소년과 관계자는 14일 “피해자 A씨의 신고를 바탕으로 주점에서 CCTV를 확보하는 한편, 피해자 조사 일정을 잡고 있다. 경찰에는 고소장만 접수됐고 자세한 내용은 소환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다. 피해자 조사가 끝나야 추후 피의자 박유천에 대한 소환조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아직은 사건 윤곽이 나온게 많지 않다”고 말했다.
고소장은 누구나 접수할 수 있다. 피소 내용이 충격적이긴 하지만, 사건의 진실은 아직 아무 것도 밝혀진 바가 없다. A씨의 주장만으로 박유천이 문제의 유흥업소를 방문했는지, A씨와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있었다면 그것에 강제성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기는 힘들다. 특히 성폭행의 경우에는 당사자의 입장차가 큰 사안이라 양측의 소환조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를 확인하고 객관적 증거를 수집하는 일이 우선이다.
하지만 사건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14일 오후부터 SNS서비스를 통해 ‘박유천 찌라시’라는 제목의 사건내막 파일이 여러가지 버전으로 돌아다니면서 추측성 내용들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룸방녀’로 불리는 여성의 사진 또한 모자이크 처리 없이 돌아다니고, 당사자의 전화번호, 주소 등 신상정보가 떠돌아다니기도 했다. 2차 가해는 박유천과 A씨 모두에게 이뤄지고 있다.
이런 사건에서 이름과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이 입는 피해는 치명적이다. 앞으로 얼마 뒤에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든 박유천은 아주 오래 주홍글씨를 끌어안고 가야한다. 우리는 앞서도 이와 유사한 사건을 본 적이 있다. 1990년대 당대 최고의 MC였던 주병진은 2000년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고, 7년간의 법적공방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진행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며 방송에서 생매장되다시피 했다. 무혐의가 밝혀진 뒤에도 방송에 복귀하기까지 무려 11년의 세월이 걸렸다.
영화에서 감초활약을 하고 있는 중견배우 이경영도 2001년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피소돼 결국 3년만에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가정이 붕괴된 것은 물론이고 안방극장에서 퇴출됐다. 이경영은 11년만인 2012년 영화 ‘남영동 1985’로 복귀했다. 배우 박시후도 지난 2013년2월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뒤 법적공방을 벌이다 해당 여성이 고소를 취하하면서 무혐의 처분으로 사건이 종결됐지만, 3년여간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어쩌면 16년전 주병진, 15년전 이경영에게 일어난 일이 박유천에게 일어났을 수도 있다. 사건은 이제 알려졌고, 경찰조사도 이제 시작됐다. 경찰의 조사가 끝나고 기소여부가 결정나고, 재판에서 진실이 완전히 밝혀질 때까지 박유천은 아직 무죄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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