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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필요한 부품, 원하는 기능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모듈형 스마트폰은 이러한 생각에서 시작됐다. 시간이 조금 지났다고, 구형 스마트폰이 됐다고 아직 쓸 만한 제품을 통째로 새 제품으로 교환하는 것은 낭비가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듈형 스마트폰에 대한 연구는 2011년 당시 구글의 자회사였던 모토로라 모빌리티에서 ‘프로젝트 아라(ARA)’라는 이름으로 일찌감치 시작됐다. 프로젝트 아라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개방형 하드웨어 생태계의 혜택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 끝에 도출된 결론이다. 소비자들이 프로젝트 아라의 모듈형 스마트폰을 구입하게 되면 기능, 모양, 색상, 재질, 가격 등을 조합해 ‘맞춤형’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프로젝트 아라의 시도는 좋았지만 이를 상품화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그 뒤 모듈형 스마트폰 ‘아라’는 수정·보완을 거듭하며 연거푸 해를 넘기다 마침내 지난달 연례 개발자 회의인 ‘구글 I/O 2016’에서 조립식 스마트폰 ‘아라’를 연내 선보이고, 내년에는 정식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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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점의 ‘아라’폰은 당초 완전 조립식 스마트폰과 다소 거리가 있는 상태다. 우선 풀HD 해상도의 5.3인치 스크린을 지니고 CPU와 배터리, 센서, 안테나는 교체가 불가능하며, 기타 6개의 모듈 슬롯에 고속통신, 카메라, 스피커, 지문 인식 센서 등의 모듈을 쉽게 탈부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100% 완벽한 모듈 형태는 아니지만 ‘쉬운 업그레이드’, ‘표준화된 모듈 사이즈’ 등의 강점을 지니고 있어 여전히 스마트폰 업계의 관심이 상당하다.
한편 ‘아라’폰의 출시가 늦어지는 와중에 국내 기업 LG전자가 지난 3월 31일, 세계 최초로 모듈형 스마트폰 ‘G5’를 출시했다. LG전자는 출시와 동시에 ‘G5와 프렌즈’라는 이름으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 기기들도 8종 공개했다. 그러나 이 8종의 프렌즈 중 G5 본체와 결합되는 ‘모듈’형 액세서리는 ‘캠 플러스’와 ‘하이파이 플러스’ 단 2종 뿐이다. ‘모듈형’, ‘스마트폰의 무한한 확장’을 특장점으로 언급하고 있지만 이래서는 이렇다 할 만한 장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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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무선으로 연결되는 ‘프렌즈’ 액세서리(LG 롤링봇, LG 360 캠, LG 360 VR, LG 톤 플러스 HBS 1100, H3 by B&O플레이), 그리고 그 이후 출시된 ‘LG 액션캠 LTE’는 G5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다른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모듈이 없는 모듈형 스마트폰’이라는 비난도 나오기 시작했다.
LG전자는 G5 출시와 더불어 ‘LG 프렌즈 개발자 사이트’를 글로벌로 개설하고 ‘프렌즈 아이디어 공모전’도 개최했다. 차후에는 서드파티(LG전자나 관련 기업이 아닌 제3의 기업)가 개발한 모듈과 LG전자가 자체 출시하는 모듈이 추가되겠지만 그 진척속도가 무척 더디다. 9월이 되면 아이폰 7, 갤럭시 노트 7 등 쟁쟁한 신작들이 공개되기 때문에 G5의 관심도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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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모듈형 스마트폰은 레노버가 리드하는 모양새다. 레노버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테크월드 2016’에서 모듈형 스마트폰 ‘모토Z’ 시리즈를 공개했다. ‘모토 Z’,‘모토 Z 포스’로 구성된 모토 Z 시리즈에는 모토 모드(Moto Mods)라 명명된 3가지 모듈(풍부한 음량을 제공하는 ‘JBL 사운드 부스트’, 70인치급 대화면 프로젝터를 내장한 ‘모토 인스타쉐어 프로젝터’, 배터리를 최고 22시간 더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파워 팩’)을 부착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G5보다 많은 모듈 확장이 가능하다. 모토 모드는 향후 출시되는 모토 Z의 후속 모델과도 호환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초강력 자석으로 손쉽게 스마트폰에 탈부착할 수 있다.
2개의 모듈과 3개의 모듈로 ‘도긴개긴’이긴 하지만 레노버의 모토 Z가 G5보다 더 많은 모듈을 보유한데다 부착식 설계로 후속 모델과의 호환성이 좀 더 수월하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레노버의 추가 모듈과 ‘아라’폰이 세상에 공개되게 된다. LG전자는 G5를 통해 세계 최초 ‘모듈형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했으나 ‘최다 모듈’, ‘최고의 모듈형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까지 획득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보인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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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사진] LG G5 & Friends](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16/06/13/news/201606130100059120004105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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