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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화가 LG에 당한 개막전 끝내기 패배의 아픔을 그대로 갚아줬다. 연장 10회말 양팀 사령탑의 치열한 수싸움에 숨을 죽이던 1만 2000여 팬들도 정근우의 타구가 LG 유격수 오지환을 꿰뚫고 지나가는 순간 열광의 도가니 속으로 빠져들었다.
한화는 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KBO리그 LG와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정근우의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2-1 승리를 거뒀다. 마무리 정우람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상대 마무리 임정우를 상대로 끝내기 승리를 거둬 기세면에서는 오히려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접전이었다. 한화 선발 송은범이 LG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뒤 권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권혁이 1.1이닝을 송창식이 0.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아 승기를 굳히는 듯 했다. 하지만 정우람이 9회초 수비에서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손주인의 희생번트와 정성훈의 볼넷 등으로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유강남을 상대로 던진 직구가 다소 높았고, 투수 옆을 빠르게 지나가는 동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정우람은 계속된 1사 1, 2루 위기에서 오지환을 삼진으로, 박용택을 3루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막혀있던 흐름은 7회말 2사 후 LG 선발 우규민에게 솔로 홈런을 때려낸 하주석이 뚫었다. 선두타자로 연장 10회말 타석에 들어선 하주석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임정우의 몸쪽 높은 변화구를 잡아당겨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밀어치기에 능한 하주석의 타구 궤적을 고려해 LG 2루수 손주인이 2루쪽으로 붙어있어 안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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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부터 양팀 사령탑의 치열한 두뇌게임이 시작됐다. 차일목이 타석에 들어섰을 때 한화 벤치는 초구에 웨이트 사인을 걸었다. 상대 수비의 움직임을 보겠다는 계산. 임정우-유강남 배터리는 초구로 과감한 몸쪽 직구(145㎞)를 선택해 역시 타자의 반응을 살폈다. 2구째 런 앤드 히트 사인이 나왔고, LG 야수들이 50% 번트 시프트를 전개했다. 하지만 번트모션에서 강공전환 한 차일목의 짧은 스윙이 타구를 3-유간으로 강하게 뚫어 냈다. 50% 시프트였기 때문에 오지환은 3루쪽으로 스타트를 끊지 않았고, 전진수비하던 3루수 루이스 히메네스도 강공전환 자세를 보고 그 자리에 멈춰섰지만, 발 하나도 움직이지 못할 만큼 강한 타구가 나왔다.
무사 1, 2루 기회를 잡은 한화는 9회초 대수비로 투입된 장문호에게 초구 웨이트 사인을 냈다. 무사 1루와 무사 1,2루는 수비 시프트에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 LG 배터리는 초구로 슬라이더를 선택했는데, 야수들의 움직임과 장문호의 타이밍이 미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잠시 고민하던 한화 김성근 감독은 베테랑 포수 조인성을 대타로 투입했고, 이번에는 히트 앤드 런 사인을 냈다. 조인성은 무조건 타격을 하고, 주자들은 타구가 내야를 뚫고 나가는 것을 확인 한 이후 스타트를 끊어야 하는 작전. 조인성도 144㎞짜리 직구를 강하게 잡아당겼지만, 이번에는 50% 번트 시프트를 전개하던 유격수 오지환 정면으로 타구가 향했다. 2루에 있던 하주석은 재빨리 귀루했지만 2루에 거의 다가온 차일목이 1루에서 횡사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LG 1루수 정성훈이 번트 시프트 이후 귀루가 늦어 세이프 선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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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은 1사 1, 2루가 되자 마운드로 직접 나가 배터리를 다독였다. 1사 1, 2루 기회에 타석에 들어선 정근우는 초구 커브와 2구째 슬라이더를 하나씩 지켜본 뒤 3구째 들어온 바깥쪽 145㎞짜리 직구를 강하게 때려 유격수를 뚫어 내는 끝내기 안타로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근우는 “컨디션도 좋지 않고, 전 타석까지 우규민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마지막에 초구 슬라이더 커브가 들어왔는데 각이 좋아 직구 아니면 못치겠다고 생각했다.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 하주석도 그렇고 선수들이 좋은 기회를 만들어줘서 끝내기를 할 수 있었다. 또 정우람이 추가실점하지 않아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본다. 어려운 경기를 이겼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개막 시리즈에서 이틀연속 끝내기 패배로 무겁게 가라앉았던 한화가 두 달 만에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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