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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이전처럼 초초하지는 않아. 믿음이 생겼어.”
한화 김성근 감독도 달라진 팀 분위기에 반색했다. 지난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KBO리그 KIA와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5-3으로 승리를 거둬 올시즌에만 두 번째 5연승을 질주했다. 선발 투수가 최소 5회까지는 버텨주고 송창식과 권혁 마무리 정우람에 심수창이 가세해 부진에 빠진 박정진의 공백을 채워주고 있다. 타선 집중력도 남다르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인 정근우 이용규에 터줏대감 김태균이 자기 몫을 하기 시작하면서 짜임새가 좋아졌다. 이날 경기에서 비거리 140m짜리 대형 장외홈런을 쏘아 올린 윌린 로사리오의 클러치 능력 또한 타 구단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팀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김 감독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예전에는 경기를 보면서 조마조마 했다. 요즘은 타자들이나 투수들이 제 몫은 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팀 분위기가 좋아진다는 것은 흐름이 왔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가령 지난 7일 4회초 1사 1루에서 브렛필이 친 윤규진의 2구째 슬라이더가 장외에 떨어지는 대형 파울 홈런이 됐다. 좌측 폴을 살짝 비껴 나간 큰 타구였는데 필은 3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투수 땅볼로 돌아섰다. 김 감독은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장면이다. 팀에 힘이 없을 때, 흐름을 끌어오지 못했을 때에는 필의 타구가 홈런으로 연결됐을 것이다. 투수앞 땅볼도 조금만 배트 중앙쪽에 맞았더라면 중견수 앞으로 빠져나가는 안타가 됐을 것이다. 그랬다면 경기 자체가 소용돌이 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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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으로 턱밑 추격을 허용한 8회말 2사 후 차일목이 KIA 투수 이준형을 상대로 벼락같은 홈런을 때려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감독은 “실점 직후 도망가는 점수를 뽑아내는 것만 봐도 팀에 힘이 붙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사기도 만만치 않다. ‘캡틴’ 정근우는 “시즌 초에는 뭔가 아귀가 맞지 않아 고전했다. 매듭이 풀리지 않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 때에도 벤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서로 조금만 참고 버티면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 요즘 하고 있는 경기가 진짜 우리 실력”이라며 밝게 웃었다. 정근우는 “요즘처럼 선수들 모두가 자기 몫을 다 한다면 이기는 경기가 훨씬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평소 상대 벤치의 기운을 면밀히 살펴본다. 김 감독은 “경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더그아웃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있다. 그 기운이 강한팀이 결국은 좋은 경기를 한다”고 밝혔다. 그 강한 기운이 한화 벤치를 감싸고 있다. 포수 조인성의 말처럼 “감독님이 복귀한 이후 선수단 전체가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스스로 해결하려기보다 동료들을 믿고 맡은 임무를 충실히 소화할 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새롭게 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 투수들은 점수를 주지 않겠다는 생각보다 최소실점으로 막겠다는 각오로 나서고 타자들도 홈런보다 누상에 주자를 모아놓는 데 집중한다. 이런 마음들이 팀을 하나로 만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화 벤치에 승리와 함께 신뢰가 쌓여가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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