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집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연예계 스타 이효리, 김승우-김남주 부부, 김희애, 양현석 등이 제주도 사랑에 빠진 이유는?

제주도가 혁신도시와 제2공항 개발 호재로 국내는 물론 중국인들의 투자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연예계 스타들의 각별한 ‘제주 사랑’이 눈길을 끈다. 제주도는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2016년 1월1일 기준 개별공시지가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27.77% 올라 전국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1~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이국적인 풍광의 국내 최고의 ‘청정지역’인 제주도가 연예계 활동을 하는 스타들에게 영감을 주는 힐링의 공간인 동시에 각종 개발호재로 투자가치도 높고 경쟁력있는 국제학교까지 갖춰 교육까지 해결할 수 있어 연예계 스타들의 세컨드하우스 겸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썰전
JTBC ‘썰전’ 화면캡처

◇제주와 통한 연예계 스타는?

지난 2013년 9월 동료가수 이상순과 결혼한 가수 이효리는 얼마전까지 제주도 애월읍 소길리에 거주하며 소박한 일상을 블로그에 올려 ‘소길댁’이라는 애칭으로 화제를 모아왔다. 조용히 살고 싶은 바람과는 달리 ‘유명세’ 탓에 하루에도 수십번씩 울리는 관광객들의 초인종 및 경보음 때문에 일상 생활이 제대로 안돼 다른 곳으로 이사했지만 이효리 덕분에 애월읍은 제주를 대표하는 ‘명소’가 됐고, 땅값도 이효리 거주 후 평당 7만원에서 45만원 이상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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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김민지 부부의 제주도 별장.TV조선 캡처

6촌사이인 가수 이재훈과 이정, 축구스타 박지성- 김민지 전 SBS 아나운서 부부도 ‘애월읍’에 세컨드하우스가 있다. 이재훈과 이정은 애월읍 상가리 1937번지 일대의 이국적인 미국식 목조주택 스타일에 내부에서 애월 앞바다가 보이는 럭셔리 타운하우스인 ‘안끄레힐’에서 음악작업도 하고 텃밭을 가꾸는 등 싱글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대지 661㎡(200평) 건평 165㎡(50평) 규모의 주택이 5억8000만원에서 6억2000만원대에 거래된다. 박지성-김민지 부부는 2014년 6월 애월읍 신엄리 해안도로 옆에 화려하진 않지만 아담한 132㎡(약 40평) 규모의 프로방스풍 단독주택을 마련했다. 두 사람의 비공개 약혼식 장소이자 웨딩화보 촬영지였다.

[SS포토] XIA준수, 입장도 남 달라
JYJ 김준수.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토스카나부띠끄
JYJ 김준수의 제주 서귀포시 토스카나 부띠끄호텔.출처|토스카나 부띠끄호텔

그룹 JYJ 멤버인 김준수는 제주도 서귀포시에 사업부지 면적 2만1026㎡ 규모에 지하 1층~지상 4층 객실수 61개인 본관과 고급형 풀빌라 4동을 갖춘 토스카나 부띠끄호텔을 285억원을 들여 지어 지난 2014년 문을 열었다.

김희애 몽블랑 레드카펫 참석 1

비오토피아
배우 김희애와 김수현 작가의 세컨드하우스가 있는 제주 비오토피아.

배우 김희애와 김수현 작가는 상위 0.1%를 위한 명품 타운하우스인 서귀포시 안덕면 ‘비오토피아’를 소유하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지은 곳으로, 72만7273㎡(약 22만평) 규모에 타운하우스, 미술관, 피트니스센터 등을 갖췄고 사생활 보호가 철저해 정계 및 재계 인사들의 세컨드하우스로도 유명하다. 김희애는 두 아들을 국제학교에서 교육시키기 위해 2009년 235㎡(약 71평)를 10억원 정도에 매입해 현재 시세는 15억원 이상이다. 김희애와 여러 작품을 함께 하며 각별한 친분이 있는 김수현 작가도 비슷한 시기에 여기에 터를 잡았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는 인근인 서귀포 중문의 롯데아트빌라스를 세컨드하우스로 사용하고 있다. 총 72세대의 단독별장으로 레스토랑, 카페, 피트니스센터, 멤버스 라운지, 사우나, 갤러리 등의 커뮤니티센터가 있고 사생활 보호가 철저하다. 317㎡(약 96평)형을 약 22억원에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걸그룹 2NE1의 ‘두 유 러브 미’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빌려줘 화제가 됐다.

김승우-김남주 부부와 최수종-하희라 부부는 한림읍의 럭셔리 타운하우스 ‘라온프라이빗타운’의 이웃사촌이다. 10세대의 VVIP 독채형 주택으로, 노천탕, 고급 요트장, 9홀 골프장, 테니스장 등을 갖췄고 최고 분양가는 20억원선이다.

배우 설경구-송윤아 부부는 2009년 신혼여행에서 제주의 매력에 빠져 서귀포 대정읍의 단독형 타운하우스 ‘아일랜드힐’을 세컨드하우스로 장만했다. 2만여㎡(약 6000평)에 총 80세대 규모에 화려하진 않지만 작은 수영장과 동마다 테라스, 잔디공원이 딸려있다. 제주영어교육도시와 차로 10분 거리여서 교육열 높은 학부모들이 관심있게 보는 곳이다. 김태용 감독-탕웨이 부부가 인근 제주영어교육도시 단지안에 작업실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절친한 사이인 방송인 송은이와 김숙은 서귀포 신산리에 공동명의로 주택을 마련했다. 방송인 허수경은 2005년부터 11년째 제주에서 정착해 살며 방송활동을 이어왔다.

◇제주가 연예계 스타에게 안성맞춤인 이유는?

연예계 스타들의 유별난 제주도 투자 및 거주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서쪽지역에 집중돼 있다. 연예계 스타들의 자산관리 전문가인 고준석 신한은행 PWM 프리빌리지 서울센터장은 “서귀포와 제주시 사이에서 한라산을 관통하는 516도로를 중심으로 동쪽은 서울로 치자면 강북이고 서쪽은 강남이다. 동쪽은 성산 일출봉 등 보존지역이 많아 개발이 안돼있고 제주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한 서쪽지역은 인프라를 갖춰 학군을 비롯해 각종 편의시설이 모여있어 생활하기에 좋다”고 말했다.

연예인들의 거주 및 투자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사생활 보호 등 보안이 철저한 고급 타운하우스와 별장식 단독주택으로 나뉜다. 연예계 스타들의 제주 사랑은 왜일까. 고 센터장은 “연예인들도 자녀교육은 안시킬 수 없지 않나. 주위 환경과 시스템이 자녀교육에 완벽한 제주 국제학교에 보내면 신경안쓰고 마음편히 보낼 수 있다”며 “또한 연예인들의 사생활 보호에도 제주가 완벽한 곳이다. 제주도의 면적이 서울의 3배 정도인데 인구는 65만명 밖에 안돼 사생활 보호가 완벽한 편이다. 음악이나 그림 등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언제든 제주의 이국적인 풍광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고 비행기만 타면 1시간30분 이내 거리여서 개인 활동에 큰 어려움도 없다. 제주에는 골프장이 워낙 많아 주중 골프도 싸게 즐길 수 있다. 제주도는 일반 섬과는 달리 육지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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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수종-하희라가 지난해 말 리마인드 웨딩화보를 촬영한 제주 라온프라이빗타운.제공|우먼센스

◇제주도 투자,여전히 매력적? 제주도 투자에 성공한 스타는?

국내인은 물론 중국인까지 가세한 제주도발 부동산 광풍은 뉴스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최근 급등세인 제주도가 여전히 투자지로 매력적일까. 고센터장은 “제주도는 자연환경을 잘 보존해온 지역이고 앞으로도 그런 콘셉트로 가고 있다. 지금까지는 공항이 하나뿐이어서 드나드는 게 불편했지만 현재 110만평 규모의 공항 외에 150만평 규모의 제2공항이 신축되면 제주에 호텔이 30~50개가 더 생겨야 해 관광 인프라가 증가할 수 밖에 없고 서비스, 관광업 관련 젊은 사람들의 일자리가 늘어나게 된다. 지금보다 인구가 10배 더 늘어날 수 있는 지역이어서 450만 인구의 싱가포르나 인구 400만명의 부산도 따라잡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어 투자가치가 높다”고 전했다.

제주에 정착한 ‘연예인 효과’도 제주도 부동산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이효리의 경우 제주도에서도 투자를 잘한 연예인으로 손꼽힌다. 고 센터장은 “제주도에도 연예인 효과가 분명히 있다. 일거수 일투족이 대중의 관심을 모으는 톱스타가 사는 지역이라 전국민에게 ‘홍보’가 많이 됐다. 낯가림이 심한 연예인들도 정착해서 잘 산다는 건 그만큼 제주도가 살기 좋다는 뜻이다. 특히 이효리가 제주도에 정착한 뒤 애월읍 일대가 5배 넘게 올랐다. 재테크를 하려고 제주도에 간 건 아니지만 자신의 취향에 맞게 살다보니 제주도가 뜨면서 집값까지 올라 재테크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제주도 투자시 주의할 점은?

일반인의 제주도 투자시 주의할 점은 뭘까. 그는 “제주도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수박자르듯 행정구역이 나눠져 있다. 한라산쪽으로 가면 땅만 보면 투자가치가 없어 해변이 가까운가가 관건이다. 제주가 다 좋지만, 요즘 핫한 애월읍의 경우도 바닷가 쪽이면 좋다”며 “그러나 제주에서 땅이나 주택지를 살때 자연환경· 생태· 경관· 해안보존지역은 피해야 한다. 1등급부터 5등급까지 있는데 1~2등급은 집을 못짓고 3~5등급은 경관보존지역이라 해도 집을 지을 수 있다. 연예인이 투자한 곳이라고 모두 투자가치가 높지는 않다. 송은이-김숙의 경우 성읍 민속촌 부근 문화재보존지역의 집을 샀다. 이런 경우 옛 문화재 그대로 보존해야 해서 증축 및 개축이 안된다. 지붕도 제주도 전통식으로 해야 해 투자가치는 떨어진다”고 조언했다.

또한 제주도 부동산이 여전히 투자가치는 있지만 섣불리 투자하기 보다 제주지역 부동산의 특성을 충분히 숙지한 뒤 투자할 것을 권했다. “사전 지식없이 제주도에 가서 땅이나 주택을 사면 안된다. 공부를 충분히 한 뒤 집 지을 수 있는 땅이 어딘지 꼼꼼이 따져봐야 한다. 투자를 위한 투자로 접근하면 안되고 실수요 목적으로 접근해야 실패할 가능성이 적다”고 덧붙였다.

hj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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