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김종윤 부대표 (스포츠서울)
야놀자 김종윤 부대표. 그는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기업이 힘을 모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을 만큼 커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O2O 얼라이언스’를 결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지난 4월 27일과 5월 25일에 개최된 O2O(Online to Offline)얼라이언스 ‘D.TALKS about O2O’ 공개 포럼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자 많은 이들이 이 O2O 얼라이언스를 기획한 중소 숙박업 서비스 기업 야놀자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본래 O2O 얼라이언스(연합)를 하려고 한 것은 아닙니다. 저희 야놀자는 본래 ‘중소형 숙박업’이라는 일종의 ‘공간’에 대한 서비를 제공하는 것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는데 그 전후의 대안을 제시할 만한 서비스가 별로 없었어요. 가령 여행을 위해 숙박을 예약한다면 그 곳까지 가기 위한 이동수단도 중요하고 인근 맛집과 근처 놀거리도 찾고 싶어하죠. 그런데 그런 서비스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직접 해볼까 고민했지만 내부적으로 숙박에 집중하기로 결론지었죠.”

김종윤 야놀자 부대표의 말이다.

김 부대표는 “가장 좋은 서비스를 붙여 사람들이 쉽게 쓸 수 있도록 공간 중심의 교통·놀이시설·식도락·쇼핑 등의 영역에서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과 미팅을 줄곧 해왔다. 그러나 1등 서비스 업체를 찾았지만 실제 스타트업들만 있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더군다나 기존 많은 기업들의 제휴는 1회성이었고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그래서 스타트업들 중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업체들과 꾸준히 함께 갈 수 있도록 파트너십을 체결하기 위해 O2O 얼라이언스를 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부대표는 O2O 얼라이언스에 대해 “야놀자 것도, 야놀자가 리드하는 것도 아니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연합체라는 것이다. 다만 기업들끼리 잘 해보자고만 입을 모으면 금세 흩어질 수 있기에 정부기관·금융권·통신사까지 연합체에 포함시켜 보다 실질적인 협력체로서의 모습을 갖추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얼라이언스에 속한 회사는 야놀자의 서비스에 연동되는 회사들이 모여 구성됐습니다. 열심히 몇몇 회사들과 서비스 연동을 붙였으며, 곧 그에 대해 발표할 겁니다. 또한 모든 O2O 기업이라면 얼라이언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겁니다. 단, 이 안에 들어오면 다량의 트래픽을 가져갈 수 있는 만큼 단순히 트래픽을 취하지 않고 얼라이언스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 기관과 더불어 관련 조항을 만들고 있습니다.”

김 부대표는 O2O 얼라이언스를 위한 외부에서의 지원에 대해서도 여러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개별 기업에만 혜택이 가거나 하는 폐해가 생길 수 있어 형평성을 위해 얼라이언스 내 모든 기업이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가령 PG(Payment Gateway, 카드사와 대표 가맹점 계약을 맺고 신용카드 결제 및 지불을 대행한 뒤 하부 쇼핑몰에서 수수료를 받는 업체) 수수료를 낮추기 위한 방안도 이에 속한다. 야놀자로서는 이 수수료 인하분이 큰 혜택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스타트업에게는 결코 적지 않은 혜택이 될 수 있다.

김 부대표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미래부 등과도 O2O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물론 O2O 얼라이언스를 위한 지원이라기보다 O2O 생태계를 위한 지원이며, 그 중 일부가 O2O 얼라이언스에도 돌아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런 O2O 얼라이언스를 통해 야놀자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김 부대표는 야놀자의 최종 목표로 “O2O 얼라이언스가 해외 유수 서비스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대표는 현재 우리나라의 O2O 업체로 카카오와 옐로모바일을 제외하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곳이 없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반면 중국은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여러 서비스를 묶어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데 O2O 얼라이언스도 여러 서비스르 매끄럽게 연결한다면 그 연합체의 힘이 한층 커져 글로벌 기업들과 겨룰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김종윤 부대표는 이번 1·2차 공개 포럼 때 만난 기업이 시간 관계상 많지 않다며 좋은 스타트업을 찾기 위해 이후 직접 찾아가 함께 성장할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까지 O2O 얼라이언스를 키우려고 하는 데 대해서 김 부대표는 “‘좋은 서비스는 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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