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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팬들이 29일 상주와의 홈 경기에서 이철근 단장, 최강희 감독 사퇴 반대 현수막을 내걸었다. 전주 | 김현기기자

[전주=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최고 피해자는 팬들이다.”

심판 로비 사건으로 전북 구단이 뒤숭숭한 가운데 최강희 감독은 팬들과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전북은 29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상주와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장엔 새 현수막이 하나 걸렸다. 지난 24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멜버른 빅토리전 뒤 이철근 단장과 최강희 감독이 사의 가능성도 내비친 것에 팬들이 만류하는 뜻이었다. 초록색 바탕에 흰색으로 ‘이철근, 최강희 죽을 힘을 다해 끌까지 함께하라’는 걸개가 서포터스석에 내걸렸다. 팬들은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서도 오늘의 전북을 만든 두 사람의 잔류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

최 감독은 상주전 직전 “가장 큰 피해자는 팬들이고, 그 다음은 선수들이다”며 “설움 많이 받다가 구단이 좋아지면서 이제 자부심을 갖게 됐는데 한 순간에 잃어버린 것 아닌가”라며 팬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밝혔다. 이어 “선수들도 그렇다. 땀과 노력으로 이뤄온 것들이다. 열심히 했는데…”라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정상이 아닌 분위기 속에서도 분전하는 선수들을 칭찬했다. “선수들이 그런 사건을 잊으려고 애쓰는 게 눈에 보이지만 어디 속으로 그러겠나”라며 “멜버른전에서 팬들이 응원하는 것을 보고 감동 받았다. 홈에서 최선을 다하고 팬들이 받은 상처를 조금이나마 돌려주는 게 선수들이 해줄 수 있는 일이다”고 했다.

최 감독은 ACL 8강에 진출한 만큼 앞으로 3개월간 K리그 클래식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최 감독은 멜버른전과 선발 라인업을 똑같이 구성해 나섰다. “내달 4일 (ACL로 연기된)광주전을 마치고 나면 8월 말까지 시간이 있으니까 리그에 더 신경쓰겠다. 최규백과 임종은 등 두 어린 수비수들이 지금까지 잘 싸워줘 고맙다. 수비라인만 좀 더 안정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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