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왕진오기자] 색의 균형, 우연성, 양극의 대비적 표현 그리고 영감에 의존하는 갈망을 주사기에 물감을 넣어 뿌리는 드리핑 기법을 활용해 작업을 펼치는 김명규 작가.


그의 대형 작품 30여 점이 6월 4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장에서 '물의 축제'란 타이틀의 개인전을 통해 공개된다.


▲김명규, '기억3'. 130 × 162cm, acrylic on canvas, 2016.


화면에 등장하는 이미지들은 현실 세계에서는 볼 수 없는, 마치 신화나 판타지 영화에 등장하는 형상을 드러내고 있어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김 작가는 "영감을 통해 영혼과 육체의 경계선에서 일어나는 마찰 같은 것이 예술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세계를 제시하려면 나의 경험의 것 이상이 필요하다. 육체와 영혼의 연결을 도모하는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작업이라 생각한다"고 작업을 설명했다.


▲김명규, ‘환상3’. 130 × 162cm, acrylic on canvas, 2016.


작가는 캔버스에 이미지를 그린 후 드러난 이미지를 한 없이 바라보고, 그 속에서 또 다르게 떠오르는 이미지를 발견한 순간 그려진 형체를 여지없이 지워내고 다시 그리기를 반복한다는 것이다.


"주저함이 많은 것 같아요. 어떤 생각이 떠오를 때 며칠 두고 생각해 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 생각이 맞는지 아닌지가 궁금하고 며칠 후에도 생각이 나면 그때 붓을 들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김 작가의 완성된 작품을 보기는 짧게는 두어 달에서 길게는 수개월이 걸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작품이 매번 틀려서 일관성 없게 느껴지고 주제가 동일해 해학적인 내용이 숨어져 있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는 말도 전한다.


매번 새로운 이미지를 다르게 고민하면서 만드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작가는 작품 양에 대한 고민이 많다.


단 한 번도 한 주제를 대량으로 그린 적이 없는 작가가 '물위에 드레스' 시리즈를 계획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이다.


▲김명규, ‘환상1’. 130 × 162cm, acrylic on canvas, 2015.

한편, 김명규 작가의 작품이 전 세계 이머징 아티스트와 갤러리를 발굴하는 목적으로 2015년 시작한 사치갤러리(Saatchi) 주관 START 아트페어 'This is Tomorrow' 단독 부스 전시 작가로 선정되어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작가의 전시를 꾸리고 있는 아트와(ARTWA)측은 "영국 사치갤러리에서 오는 9월 15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전시에 김명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이번 전시를 발판으로 글로벌 아티스트로서의 도약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기획하고 있다"며 "해외 전시에 앞서 진행되는 이번 개인전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6월 11일까지.


wangp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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