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전북 이철근 단장 \'조사 발표 후 모든 책임지겠다\'
이철근 전북 단장과 최강희 전북 감독이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뒤 구단 스카우트의 심판 로비 사건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전주=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책임을 반드시 지겠다.”

전북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원정 경기에서 브라질 공격수 레오나르도의 멀티골에 힘입어 2-1로 이기고 1승1무로 8강행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장엔 자신을 응원하는 팀이 ‘심판 로비’ 사건에 휘말려 K리그에 큰 파문을 몰고왔음에도 1만2188명이 들어차 열띤 분위기를 연출했다. 경기 직후 전북은 ACL 주관 기자회견 외에 이철근 전북 단장과 최강희 전북 감독이 동석한 별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둘은 “검찰 조사가 다 끝나고 모든 일이 밝혀진 뒤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책임진다는 것은 동반 사의할 의향이 있다는 얘기인가”란 질문에 이 단장은 “상황에 따라선 그렇다”고 답변했다.

우선 최 감독은 “팀을 맡고 있는 감독으로서 이유를 막론하고 책임을 막중하게 느낀다. 내가 한 팀에 10년 이상 있는 동안 구단이나 팬들, 선수들에게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운영했는데 불미스런 일이 생겼다”며 “한국 사회는 책임지는 사람이 없어 논란이 됐는데 난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조사 중이지만 모든 일이 정상적으로 밝혀지만 그 때 가서 전부 말하겠다. 사태 추이를 보고 다시 말하겠다”고 밝혔다. 곁에 있던 이 단장도 “오늘 큰 경기를 하루 앞두고 있어 경향이 없었다. 사과를 여기서(회견장에서) 직접 했어야 했는데 긴급하게 사과할 필요가 있어 먼저 (보도자료로)하다보니 졸속한 면이 있었다”며 심판 로비를 구단 스카우트 개인의 일로 치부한 것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한 뒤 “최 감독도 말했지만 구단 책임자로서 검찰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준비해야할 것 같다. 재발 방지에 대해서도 강조하겠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특히 해당 스카우트 직속 상관이다. 그는 “솔직히 모든 것을 다 말할 순 없다”면서 “내가 (대표팀 감독으로 재직하느라)떠나 있던 시기(2013년)에 전북이 어려웠다. 한 사람 충성심 때문일 수도 있고, (스카우트가 로비 대상 심판을)오랜 지인으로 알고 있기도 했다”고 로비 배경을 추측했다. 이어 “다른 루트를 통해 그 스카우트가 조사받은 것을 들었다. 그러나 내게 내용을 다 얘기하질 않고 ‘잘 받고 왔다’고만 말하길래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건이 알려진 뒤엔 본인이 너무 침통한 표정을 지어 더 물어볼 수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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