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무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임기응변이 화를 불렀다.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개그맨 유상무(36)를 향한 대중의 마음이 차갑게 돌아섰다.

사건이 알려진 지난 18일 이후 유상무와 20대 여성 A씨의 입장은 계속 바뀌어갔다. ‘여자친구’라는 단어를 놓고 입장차가 갈렸고, ‘성폭행’에 관해서도 입장이 달랐다. 그리고 지난 21일 “내가 유상무의 진짜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또다른 여성 B씨의 심경 인터뷰가 알려지며, 유상무의 말은 대중적 신뢰를 잃어버리게 됐다.

◇5월18일-유상무 “술에 취해 벌어진 해프닝이다”

유상무의 사건이 처음 알려진 건 지난 18일 오전. 유상무가 A씨와 함께 투숙 중이던 모텔에 경찰이 출두했다. A씨는 이날 오전 3시 유상무를 성폭행으로 신고했고, 경찰은 통상적인 조사를 하고 돌아갔다. 다음날 오전 8시 A씨는 돌연 신고를 취소했다. 이에 대해 유상무는 “신고자는 여자친구다. 술이 취해 벌어진 단순 해프닝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A씨의 심경이 변했다. 1시간 뒤 오전 9시30분 신고 취소를 번복했다. 유상무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죄를 묻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선 것. 이때까지만 해도 대중들은 여자친구라는 A씨가 왜 유상무를 성폭행으로 신고했는지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다.

◇5월19일-유상무 “성폭행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

사건이 알려진 다음 날 피해자 A씨에 대한 사건조사는 국선변호사 선임이 늦어지며 이뤄지지 않았다. 성폭행 논란이 커지면서 유상무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 수순을 밟았다. 21일 첫방송 예정이던 KBS2 신작예능‘어느날 갑자기 외.개.인’의 방송이 미뤄졌고, 출연 중이던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빅리그(이하 코빅)’, ‘렛츠고-시간탐험대’도 기존 녹화분은 최대한 편집됐고, 향후 녹화에도 배제됐다. 유상무측은 이날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성폭행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 경찰의 조사가 이뤄지면 시시비비가 명백히 밝혀지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5월20일-피해여성 A씨 “알게된지 사흘밖에 안됐다”

경찰조사가 진행 중이던 20일 피해여성 A씨의 사건보고서가 유출되며 여론은 급선회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유상무와의 관계를 “인스타그램 메신저 서비스를 통해 사흘 전에 처음 연락을 하게됐으며 17일 유상무가 ‘코빅’ 녹화장으로 초대해 만났다”고 말했다. 유상무의 주장대로 여자친구라고 보기에는 만난 시간이 너무 짧았다. 또 유상무가 모텔에서 성폭행을 시도해 도망쳐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술취한 여자친구가 벌인 해프닝”이라는 유상무의 주장과는 크게 달랐다.

◇5월21일-또 다른 여성 B씨 “내가 진짜 여자친구다”

자신이 유상무의 진짜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여성 B씨가 등장했다. B씨는 사건 전날인 17일 밤과 다음날인 18일 유상무와 주고받은 메신저 내용을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B씨는 “나 역시 인스타그램 메신저를 통해 유상무를 만났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사람의 패턴인 것 같다”라며 “내가 진짜 여자친구라는 걸 주장하려는 게 아니다. 저처럼 착각한 여자들이 많을 거다. 사건이 정확히 밝혀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유상무는 방송에서 바람둥이 이미지로 각인돼왔다. 주변 연예인들이 관련 일화를 폭로하면 기꺼이 개그소재가 되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얼굴이 알려진 공인의 연애스타일이 ‘성폭행 미수’라는 한계점까지 와있었다는 것은 충격적인 부분이다. 서울강남경찰서는 관련 사건을 현재 비공개 수사 중이다. 유상무가 어쩌다 성폭행 논란에 휩싸이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지는 경찰수사 결과에 따라 밝혀질 것이다. 하지만, 그의 거짓말이 불러온 이미지 훼손은 주워담을 수 없게 됐다.

gag11@sportsseoul.com

개그맨 유상무.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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