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두산 니퍼트, 넥센전 6회까지 5-4 리드! 7승 요건!
두산 더스틴 니퍼트가 19일 교통사고를 당해 이날 예정됐던 잠실 KIA전 선발등판이 취소됐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두산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KIA와 정규시즌 홈경기 선발등판을 앞두고 교체됐다. 구장으로 나오던 도중 경미한 교통사고를 당해 선수 보호차원에서 진야곱으로 교체됐다.

신호대기 중에 뒤에서 온 차량에 부딪혔는데 사고 자체는 경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니퍼트가 경미한 허리통증을 호소해 선수 보호차원에서 진야곱으로 교체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경기시작 두 시간 전에 이 사실을 고지 받고 KIA 김기태 감독을 찾아 양해를 구했다. 소식을 접한 김 감독은 박흥식 타격코치와 수 차례 미팅을 갖고 선발 라인업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논의했다. 우완투수에 맞춰 꾸린 라인업이 좌완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경기 운용 계산을 완전히 새로 바꿔야 했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박근찬 운영팀장은 “타순표를 교환하기 전에는 ‘같은 유형의 선수로 교체해야 한다’는 리그규정에 적용되지 않는다. 우완 투수인 니퍼트가 좌완인 진야곱으로 교체된 시점이 타순표 교환 전이기 때문에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장의 의견은 다르다. 선발예고제를 실시하는 KBO리그 특성 상 타순표 교환 전에 부득이한 사정으로 선발투수를 교체한다면 같은 유형의 투수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A구단 감독은 “선발예고제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답이 간단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다음날 선발 투수에 맞춰 선발 타순을 꾸리고 상대 불펜진 형태에 따라 대주자와 대수비, 대타 등을 결정한다. 우완 투수에 맞춰 라인업을 결정하고 전력분석까지 마친 상태에서 워밍업을 시작하는데 갑자기 좌투수로 바뀌면 구상을 새로 해야 한다. 선발예고의 의미가 사라진다는 뜻이다.

진야곱.[SS포토]
두산은 KIA에 양해를 구한 뒤 좌완인 진야곱을 대체 선발로 내세웠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악용 소지도 있다. B구단 감독은 “상대팀의 타격페이스나 소속팀 스케줄 등을 따져본 뒤 오늘 선발투수가 갑자기 아프다고 핑계를 댄 뒤 등판시기를 조정할 수도 있다. 전체 흐름에 중요한 경기라고 판단하면 충분히 악용할 수 있다. 장염 같은 질병은 언제든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상대에 맞춰 충분히 조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C구단 감독은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우리 팀은 선발투수가 갑작스럽게 등판하지 못할 경우 같은 유형의 투수로 대체한다. 그게 상호간의 예의”라고 밝혔다.

D구단 감독은 “경기 직전 부상 등의 이유로 등판을 하지 못하는 선수는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르도록 강제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하루 이틀 뒤 로테이션에 끼어들면 그 파장이 최소 10경기 이상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팀은 2주 후 상대할 팀의 선발 로테이션까지 고려해 경기를 운용한다. 1군 로테이션뿐만 아니라 2군에서 준비시키는 선수들도 이 계획에 따라 준비한다. 크게보면 특정팀의 투수 로테이션 변화 하나가 이 팀과 상대할 팀의 1군 엔트리 등·말소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각 팀 사정을 고려하면 선발예고된 투수에도 ‘같은 유형으로 바꿔야 한다’는 규정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KBO측은 “규칙위원회에서 논의할 사항이지만 현장 의견을 수렴한 뒤 규정 보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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