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왕진오기자] 코오롱의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 과천에서 신진작가 기획전 '코쿤2016(COCOON 2016)'이 16일 막을 올렸다.
해마다 역량 있는 작가들을 발굴해온 이 전시는 올해 5회를 맞이해 정유미, 지지수, 허보리 등 세 명의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스페이스K 과천에 설치된 허보리 작가 작품.
정유미는 '막(screen)'의 의미를 다층적으로 해석하며 공간의 안팎과 그 경계에 대한 개념을 시각화한다.
공간을 분할하는 파티션 형상의 작품 'Outside Scene'은 공간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은 채 빛이 통과할 수 있는 모호한 구조를 띄는데, 이동을 암시하는 바퀴가 명확한 공간 구획을 끊임없이 유보시킨다.
다양한 곳에서 경험한 공간에 상상력이 결합된 그의 작품은 이른바 '경계'를 어떤 형태로든 확장될 수 있는 가능한 형태로 남겨 놓는다.
이러한 경계에 대한 관심은 주체를 둘러싼 외부세계와 지속적인 관계 맺기를 통해 외연을 넓히는 기제로 작동한다.

▲스페이스K 과천에 설치된 정유미 작가 작품.
지지수는 친밀감이 바탕이 되어야 할 가족애가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사회적 관계로 변질된자전적 경험을 회화와 조각, 영상 작업으로 담아낸다.
덧없는 현세를 주제로 한 서양 정물화 양식인 바니타스(Vanitas) 위에 어린 아이의 서툰 낙서가 부조화를 이루며 아버지에 대한 기억 속 이미지와 실재 이미지의 양가성이 충돌한다.
또한, 닮은꼴을 갖고 있는 데칼코마니 기법을 통해 자기의 근간으로 영원히 존재하는 아버지의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드러낸다.

▲스페이스K 과천에 설치된 지지수 작가 작품.
허보리는 이번 전시에서 양복과 넥타이로 제작한 ‘무기’시리즈를 선보인다. 이 연작은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은 속으로 감춘 채 양복과 실크넥타이라는 사회적 가면으로 무장하고 생계현장에 나선 아버지들의 치열함을 전쟁터에 비유한다.
작가는 남성 혹은 가장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는 이 소재들로 탱크와 자동소총, 수류탄 등의 무기류를 정교하게 구현한다.

▲허보리, ‘부드러운 M4, Useless but Necessary’. 95 x 28 x 11(h)cm, 2015.
아이러니하게도 부드러운 소재의 패브릭은 휘어진 총구나 포근한 촉감을 연출하며 무기의 공격성과 파괴력을 상쇄시킨다.
여성적 행위로 대변되는 바느질을 통해 무기의 고유한 속성을 전복하는 그의 전략은 주체와 타자라는 등위에 놓여왔던 남성과 여성의 관계를 새롭게 하는 동시에 세상살이의 힘겨움을 토로하는 현대인에 대한 초상으로 은유된다. 전시는 7월 1일까지.
wangp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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