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수집하고 연구하며 보존하는 미술관 역할을 작품으로 조명


[스포츠서울 왕진오기자] 서울대학교 미술관이 문을 연지 10돌을 맞아 다가올 20주년 나아가 100주년과 그 이후를 기약하기 위해 현재 생각해야할 일을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기획전 '지속가능을 묻는다'를 5월 17일부터 진행한다.


▲이정민, '이성의 기능'. 130 x 162cm, 캔버스에 먹 아크릴, 2008.


'지속가능을 묻는다'전은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는 일상과 환경, 예술과 사회, 정치와 자본의 문제를 인식하고, 이에 대한 공유와 능동적 대처를 예술가들과 함께 고민하는 자리이다.


김춘수, 박진영, 이완, 이인현, 이정민, 정직성, 조혜진, 토마스 스트루트 등 8인의 회화, 사진, 설치 등 80여 점의 작품이 서울대학교 미술관 전관에 걸린다.


▲김춘수, 'ULTRA-MARINE 1033'. 200 x 200cm, oil on canvas, 2010.


김춘수(59)의 작업은 우리를 푸른 하늘같은 청명하고 순수한 청색으로 안내하고 있다. 그의 화면은 날것으로서의 흰색 캔버스 바탕부터 순수한 청색 자체에 이르기까지 청색의 모든 스펙트럼을 역동적인 방법으로 펼쳐놓는다.


김춘수의 작품들은 한편으로는 캔버스가 꽉 차게 충만한 기운동의 흔적들로 채워져 있지만, 그것은 오히려 그 속에서 완전한 정적, 심오한 고요함을 담아내고 있다.


박진영(44)은 지난 10년, 사진은 무엇이 되었을까? 라는 질문을 작업에 투영시킨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람이 자연스럽게 늙어간다는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것으로 사람의 기억과 행동을 책에서 해답을 찾는다고 전한다.


▲이완, ‘절대적 기준에 대한 내면의 불가항력적 엔트로피’. 2012.


이완(37) 작가는 made in, chicken baseball, household items, 등 사진, 미디어, 조각, 그림 같은 여러 형식의 작품을 한 곳에 설치 한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이것을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역사적 시선의 파편적 콜라주라고 말한다. 마치 인식이 담겨있는 머릿속 풍경처럼 의도한 연출은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인식에 대한 수동성의 풍경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인현(58) 작가는 작업을 통해 배후가 없는 재현은 재생에 다름 아니기 때문에 새로울 것이 없는 인터페이스, 모양새로서의 그림이 '신작'의 이름을 대신하한다고 말한다.


이정민(45) 작가는 "현실적인 목적이 배제된 그 자체로서의 향연과 기술들. 시간을 메워나가기 위한 목적 없는 행위들은 어쩌면 예술이 존재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지만 한편으로 싸워야만 얻을 수 있는 자유나 권리 같은 것일지 모른다. 헛기술은 직면한 현실의 거대한 아이러니를 극복할 수 없는 한계에 다다를 지라도 여전히 답 없는 시도를 지속하는 수행적인 태도를 부여한다"고 설명한다.


▲이인현, '회화의 지층 - 再生'. 캔버스에 유채, 2016.

정직성(40) 작가는 이번 전시에 참여를 하면서 "삶의 압력에 짓눌리지 않고 그것과 약간의 거리를 확보하고자 하는 것은 내 그림의 형식과도 맞닿아 있다"고 말한다. 또한 ‘지금, 여기’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와 그림이 나란히 붙어 있다면 그림은 지속가능하다고 전한다.


조혜진(35) 작가는 자신이 만든 집을 통해 부모님을 비롯해 자신의 이웃들의 삶의 의미를 탐색하면서, 이곳에서 벗어나려는 자신의 노력을 반영한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 예술가들의 작품 속에 과거에 대한 반성이나 계몽의식, 그리고 불안하지만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발견하기를 바라고 있다. 전시는 7월 24일까지.


wangp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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