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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악동뮤지션(찬혁, 수현)이 2년 만에 컴백,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4일 새 앨범 ‘사춘기(思春記) 上권’을 공개한 직후 타이틀곡 ‘리바이(RE-BYE)’가 8개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 1위를 ‘올킬’하는 등 성공적인 컴백 신호탄을 알렸다.

악뮤의 ‘리바이’는 기존 악뮤의 스타일과 다른 음악이라는 말을 듣는 재즈팝곡이다. 이런 지적에 대해 악뮤는 11일 인터뷰에서 “다양한 음악과 끊임없는 발전이 악뮤의 색깔”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새 앨범을 낸 소감.

찬혁= 2년 동안 공백기를 거쳐 앨범을 냈다. 그만큼 힘들이고 고심해서 만든 앨범이다. 수정 작업을 많이 했다. 퀄리티 높아졌다고도 할 수 있지만, 처음의 순수한 창법 등이 더 기교적이고 변했다고 볼 수도 있다, 우린 그런 변화를 성장이라고 말하고 싶다. 악뮤의 음악이 더 다양해졌다. 앞으로도 다양한 음악을 할 계획이다. 그게 우리의 색깔이라고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성적에 대한 부담 없었나.

찬혁= 기대보다 성적이 잘 나왔다. 우리가 1등 부담 갖기 보다 주위 사람들이 먼저 기대를 해준다. 우리 음악을 기대하는 사람 때문에 부담감이 생긴다. ‘너네가 어떤 노래 해도 좋아해 줄거야’라는 말이 위로와 함께 부담이 됐다.

수현= ‘너네는 무조건 1등할거야’는 말이 부담감을 줬다. 그건 아닌데, 모르는 건데 라고 생각했다. 그런 얘기 자꾸 듣다 보니 ‘진짜 우리 그렇게 될까? 안되면면 어떡하지? 우리가 그렇게 못하면 사람들이 실망하겠지?’라고 생각했다.

-2년 공백기 동안 어떤 고민이 있었나.

찬혁= 1집 나왔을 때 ‘음악이 다 비슷한거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거 같은데 뭔가를 따라하는 거 같다는 말도 들었다. 처음으로 돌아갈까, 아니면 퀄리티 높아진걸 보여줘야 하나 라는 고민을 했다. 기존 모습 보여야 하는지 고민하다 결과적으로는 발전한 모습 보이고 싶었다. 수현의 노래 실력, 내 랩과 노래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그런 요소들을 관찰하면서 고민했다.

-1위를 하니 자신감이 생기나.

찬혁= 1위를 하고 좋은 이유, 성적을 내고 싶은 이유는 그렇게 성적이 나와야 내가 내 음악에 대해 회사에 말할 권리가 생기기 떄문이다. 내 음악을 고집해도 사람들이 좋아해준다면 그게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다.

수현= 자신감 떨어지지도 높아지지도 않지만 다음 앨범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든다.

-새 앨범을 낼 때마다 서태지, 아이오아이 등 이슈의 중심에 선 팀들과 같은날 발매한다.

찬혁= 부담감은 어느 날짜에 나와도 늘 갖고 있을 것 같다. 우리와 같은 날 나오는 팀들은 항상 강해보이더라. 같은 날 나오면 그들이 거대해 보이고, 늘 우리를 집어삼킬거 같아 보이곤 한다. 그런 부담감은 있는데. 우리도 그분들 팬이다. 지난해 서태지 선배님의 ‘소격동’이 나왔을 때 그 노래를 굉장히 많이 들었다.

수현= 컴백 날짜를 우리가 잡는 게 아니니 어쩔 수 없다. 어찌됐든 열심히 해야한다.

-앨범 명 ‘사춘기 상권’에 대해 설명해 달라.

찬혁= 사춘기 당시 아이들 마음 뿐 아니라 사춘기 지난 사람들 입장, 초심, 첫마음을 담으려 노력했다. ‘사춘기 상’에서는 사춘기 또래 얘기 많이 썼다. 반항어린 마음과 ‘세상에 나왔는데 이게 뭐야’ 하는 마음, 그걸 희망으로 가져가려고 애쓰는 마음을 담았다. 하편에서는 어른들이나 어른들이 보낸 사춘기, 사춘기 앞둔 친구들 등 사춘기 주변인들 이야기를 다룰 거 같다.

-타이틀곡 ‘리바이(RE-BYE)는 기존 악동뮤지션 스타일과 다르다.

찬혁= 우리 1집 ‘얼음들’이 타이틀일 때도 기존 우리 노래와 다른 스타일이었다. 사실 리바이는 타이틀곡이 아니었다. 처음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에겐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와 다른 수록곡을 타이틀곡 후보로 제출했다. 대표님이 듣더니 리바이가 너무 좋다고 했다. 결과적으론 잘됐다. 시간 지나면 사람들이 이 노래도 우리 스타일이라고 알아줄 것이다. 길이 또 하나 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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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뮤는 ‘청량함’의 대명사인데.

찬혁= 예전부터 우리 음악을 청량하다고 해주니 고맙다. 1집 ‘얼음들’도 어둡지만 순수한 곡이었다. 다양한 노래 쓰려고 하지만 청량함을 좋아해주니 좋다. 할 수 있을 떄까진 그걸 유지하려 한다.

수현= 어디선가 ‘청포도 닮은 연예인’을 꼽는데 내가 있어서 놀랍고 기분 좋았다.

-악뮤의 음악 스타일이 어떻게 달라져왔나.

우린 K팝스타에서 ‘다리 꼬지마’, ‘매력 있어’로 등장했다. 보여드리자 마자 크게 떠버렸다. 이걸로만 악뮤 이미지 굳어지고, 끝나겠다는 생각이 들어 서둘러 다른거 보여드리려 했는데, K팝스타에선 작가들의 의견 등 여러 이유로 기타를 못 놓았다. 나는 놓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었고, 그런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었다. 그러나 1집 때도 기타를 못내려놓았다. 한 이미지에 갖혔다.

1집 때도 예전에 비해 달라졌다는 말을 들었는데 지금은 그게 악뮤의 색깔이라고 사람들이 한다. 2집도 달라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시간이 지나면 이것도 우리 색깔이라고 인정받게 될 것이다. 이번엔 재즈를 시도했지만 다음엔 힙합, 트로트, 록도 할 수 있다. 모든 장르를 다 건드리고 싶다.

-앞으로 나올 ‘사춘기 하’에 대한 힌트를 달라.

수현= ‘사춘기 상’은 5월 4일 내 생일에 나왔다. 하권은 올해 내는 게 목표다. 올해 말 쯤 나올 거 같은데 오빠는 자기 생일인 9월에 나왔으면 하는 생각을 약간 품고 있다. ‘사춘기 하’에는 차분한 곡이 많을 것이다. 발라드가 있다.

monami153@sportsseoul.com

제공 |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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