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4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한 마에스트리, \'결과는 투수교체\'
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스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무사 마에스트리가 삼성에게 4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한 후 김민우와 교체되며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총체적 난국에 빠진 한화가 외국인 투수 교체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한화 관계자는 “매년 이 시기가 되면 각 구단 외국인 선수 담당 스카우트가 미국 현지를 돌며 영입 리스트를 업데이트 한다. 우리 팀도 선수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발빠르게 움직이면 이달 안에 교체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후보는 들쭉날쭉한 제구로 안정감을 주지 못하는 알렉스 마에스트리(31)다.

마에스트리는 올시즌 7경기에 선발등판 해 27.1이닝을 소화했다. 선발 투수들 중 유일하게 두 차례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로 승리를 따냈지만 평균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경기가 더 많았다. 5월에만 두 번 마운드에 섰는데 1일 대전 삼성전에서 2이닝 4실점, 7일 수원 kt전에서 2.1이닝 7실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투구 밸런스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유형이라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밸런스일 때에는 한 번에 무너지는 일이 잦다. 지난 두 경기에서 4.1이닝 동안 볼넷 10개를 내줘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에스밀 로저스가 복귀했고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도 약점을 극복하기 시작했다. 잦은 등판에 들쭉날쭉한 제구로 체력과 멘털이 모두 무너진 투수진을 고려하면 로저스와 원-투 펀치를 이룰 이닝이터가 절실한 상황이다. 구단 관계자는 “마에스트리는 입단할 때부터 풀 타임을 기대했던 선수는 아니었다. 꾸준히 잘 해주면 고마운 선수이지만 기대치라는 게 있다보니 최소 5월까지만 버텨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던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지난달 26일 대전 KIA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2승째를 따냈을 때까지만 해도 마에스트리가 조금 더 오래 한화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5월들어 부진을 면치 못해 교체카드를 꺼내들 시기가 됐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로저스와 로사리오의 입지가 탄탄하기 때문에 한화는 외국인 교체카드 두 장을 한 포지션에 모두 활용할 수 있다.

문제는 미국 현지에도 마땅한 투수가 없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사실상 영입이 어렵다. 이적료도 발생하고 에이전트와 선수 본인이 해외 리그 진출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트리플A에서도 개막 초반 선발로 뛰다 불펜으로 내려간 선수가 주요 타깃일 수밖에 없다. 마에스트리보다 낫다는 보장이 없다는 의미다.

각 팀 외국인 담당 스카우트는 “직구 구속이 150㎞를 상회하고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쓸 수 있는 외국인 투수들은 더러 있다. 하지만 이들이 KBO리그에서도 과연 통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찍힌 투수들이 많다. 마이너리그에서도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는 투수가 드물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다른 스카우트는 “몇몇 국내 구단 레이더에 포착된 투수들이 있지만 각 팀 사정에 맞지 않아 계약을 주저하는 후보들은 더러 있다. 한화라면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했던 선수들도 고려대상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지 않겠는가. 로저스나 로사리오의 조언을 받는 것도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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