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옥중화' 속 악역 트로이카가 극을 보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가 방송 2회만에 시청률 20%(닐슨코리아 기준)를 돌파하며 MBC 주말드라마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작 '내 딸, 금사월', '결혼계약'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20%를 돌파한 점이 앞으로 '옥중화'의 전망을 더욱 기대케 한다.
이렇듯 '옥중화'가 초반부터 매서운 기세를 보이는 것은 '허준', '상도'를 히트시킨 이병훈PD의 감각적인 연출력과 최완규 작가의 스타일리시한 극본, 시청자들에 몰입감을 제공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큰 몫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가운데 극 중 갈등을 유발하며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는 악역 트로이카 정준호, 박주미, 김미숙이 있다. '옥중화'에서 혈연 또는 가족으로 엮인 세 사람은 유기적으로 서로 단합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한다.

▲ 윤원형(정준호 역): 겁낼 것 없는 안하무인 권력자
윤원형은 문정왕후의 남동생으로 왕과 중전의 권세를 등에 업고 온갖 극악무도한 짓도 서슴지 않는 인물. 문정왕후의 아들이자 자신에게 조카인 명종이 왕위에 오르자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린다.
윤원형을 맡은 정준호는 가벼워보이면서도 어느 순간 섬뜩하고 잔인한 면모를 선보이며 악역 선봉장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나 윤원형이야"라고 거만하게 내뱉는 그의 대사에서 권력의 정점에 있는 인물의 자신만만함을 느낄 수 있다. 정준호는 기존의 사극에서 볼 수 없던 현대식의 말투를 사용함으로써 악인으로서의 야비함과 잔임함을 갖춘 윤원형을 매력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 정난정(박주미 역): 권력욕으로 가득 찬 욕망의 화신
정난정은 양반에서 격하된 노비출신의 기생으로, 미모와 화술, 자존심 하나는 타고 난 인물이다. 이후 윤원형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의 첩이 된 후 문정왕후와 결탁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게 된다.
그 동안 선한 역할 위주로 연기해 온 박주미는 '옥중화'를 통해 조선시대 판 팜므파탈 정난정 역할을 맡아 반전매력을 선보였다. 첩의 자리에서 오로지 정치 감각만으로 정경부인의 자리에 오르게 되는 정난정의 차가운 면을 훌륭히 표현하고 있다. 특히 과거 '여인천하'에서 강수연이 선보인 정난정과 다르게 박주미는 섹시함을 겸비해 차별화를 뒀다.

▲ 김미숙(문정왕후 역): 부드러움 속에 감춰진 섬뜩함, 막후의 실세
문정왕후는 막후의 실세다. 중종의 왕비이자 명종의 어머니로 단아하고 온화한 얼굴 뒤에 섬뜩한 면모를 지닌 인물이다. 남동생 윤원형을 앞세워 온갖 술수를 부려 권력을 장악한다.
평소에는 온화한 미소로 대화하다가도 자신의 야욕이 드러나는 순간에 나타나는 섬뜩한 표정은 배우로서의 김미숙의 힘을 보여준다. '옥중화' 제작발표회에서 김미숙은 "욕심 없는 얼굴로 욕심을 부려 보려 한다"며 "현대극에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거의 모통 엄마다. 그런데 보통 엄마 말고 시대의 인물을 한 번쯤 해보고 싶었다"고 문정왕후를 연기하는 의욕을 나타냈다.
뉴미디어국 superpower@sportsseoul.com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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