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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씨남정기 14회. 출처 | 방송 캡처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소심 고구마에서 핵사이다로 성장한 윤상현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욱씨남정기’가 동시간대 비지상파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웃픈 현실을 유쾌한 웃음과 공감으로 풀어내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크리에이터 글라인, 연출 이형민, 극본 주현, 제작 삼화네트웍스·드라마하우스) 14회 방송이 시청률 2.7%(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광고제외 기준)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되는 tvN 드라마 ‘기억’ 시청률 2.5% 보다 0.2%P차로 앞서 비지상파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위기의 러블리 코스메틱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정기(윤상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욱본’ 옥다정(이요원 분)은 기업사냥꾼 이지상(연정훈 분)과 함께 의도적으로 러블리에 접근했다는 오해를 받자 사표를 집어던지고 러블리를 뛰쳐나왔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의 뒤엔 황금화학이 있었다. 처음부터 러블리를 먹을 작정으로 이지상을 앞세운 것.

그렇게 러블리를 공중분해하려하는 이지상에게 유일한 걸림돌은 그 누구도 아닌 남정기였다. 처음부터 남정기가 거슬렸던 이지상은 그런 남정기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자 했다.

그러나 남정기는 ‘쉬운 남자’가 아니었다. 남정기는 돈보다 중요한 건 없다고 호언장담하는 이지상에게 제대로 한 방 먹였다. 남정기는 옥다정을 다시 데려오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최근 받았던 인센티브를 반납하기로 했다.

또 남정기는 필사적으로 러블리란 이름을 지키려 해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우회상장을 앞두고 흔들리는 러블리 식구들에게 “다들 러블리가 없어져도 좋아? 돈만 만질 수 있으면 회사가 없어지든 말든 상관 없는거야?”라고 일침을 가한 남정기는 ‘돈보다 회사가 가치가 있는 것인지 아닌지 궁금하다’라는 옥다정의 질문을 떠올렸다. 남정기는 경제적인 풍요로움에 대한 기대감에 가득 차 있는 동료들을 보며 ‘돈이란 자신에게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답해야 했다.

고민에 빠진 남정기는 “무조건 많이 번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받아서 뱃속 편한 게 내 돈인거야. 불편한 돈은 나중에 꼭 뒤탈이 나더라”는 아버지 남용갑(임하룡 분)의 말을 듣고 돈이 아닌 회사를 택하기로 결심했다. 남정기는 “들 돈이 많으면 마음이 편하다고 하는데 받아서 불편한 돈이 있다는 바보, 행복을 돈으로 살수 없다는 바보도 어딘가엔 있다”며 위임장을 과감히 찢어버렸다. 이어 남정기는 ‘인수합병 결사반대’라고 적혀있는 빨간 띠를 둘렀다. 양부장(주호 분)에게 “질 때 지더라도 끝까지 싸우다 지려구요. 그래야 덜 쪽팔릴 것 같아서요”라고 멋지게 으름장을 놓은 남정기는 ‘사측에서 요구하는 의결권 위임장을 쓰지말라’며 러블리 직원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였다. 직원들은 그런 남정기와 뜻을 함께 했고, 조사장(유재명 분)은 이같은 모습을 지켜보며 뭉클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남정기의 사이다 매력이 폭발한 장면은 또 있었다. 가족들의 신상파악을 마친 뒤 돈으로 자신을 회유하려는 이지상에게 “우리 우주는 영어를 엄청 싫어하거든요. 다니던 영어학원도 싫다 그래서 안 보냅니다. 몇 년만 지나면 완벽한 번역기가 나온다는데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꿈이 한식조리사여서 유학갈 필요 없어요. 동생 봉기는요. 남들 눈엔 별 볼일 없어 보여도 그 녀석이 언젠간 크게 될 놈입니다. 뭘 해도 되는 놈이라서 전혀 걱정 안하고요. 저희 아버진 걱정이 취미인 분이라 경비일이 즐거워서 하시는 분입니다. 동네일 간섭하시고 그런 거 좋아하시거든요. 돈 저도 좋아하는데요. 전 제가 만든 제품 열심히 팔아서 버는 돈이 제일 좋습니다. 누가 거저 주는 돈은 불편해서 아주 싫거든요”라고 똑부러지게 말해 그를 당황케 했다.

집으로 돌아온 남정기는 후회할지라도 행복하게 사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만족감을 느꼈다. 이에 남정기는 “그래 이렇게 사는 게 어때서. 난 이미 가진 게 많고 행복하다. 오늘 난 욕심 앞에서 자부심을 지켰다. 잘했다 남정기”라며 자신의 행동을 칭찬했다.

한편 방송 말미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남정기의 충고와 러블리 식구들의 의리에 다시 러블리로 돌아오는 옥다정의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을 반색케 했다. 옥다정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자리가 여긴 거 같아서 다시 왔습니다”고 밝힌 뒤 조사장에게 “싸울 준비 되셨습니까?”라고 말해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종영까지 2회 남은 ‘욱씨남정기’는 통쾌한 사이다 전개를 예고하고 있다. 옥다정과 러블리 식구들의 사이다 활약을 확인할 수 있는 ‘욱씨남정기’15회는 오는 6일 저녁 8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monami15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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