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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석 작가. 제공|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작가 인생에서 가장 유쾌하게 웃으면서 작업한 작품입니다.”

김은숙 작가와 함께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공동집필한 김원석 작가가 수줍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태양의 후예’는 2011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된 김원석 작가의 ‘국경없는 의사회’를 원작으로 했다. 김은숙 작가가 새롭게 합류하며 남자주인공이 군인으로 변경, 로맨스 역시 강화된 ‘태양의 후예’는 2016년 대한민국은 물론 중국을 강타했다.

드라마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는 19일 삼청동 카페에서 기자들과 마주 않은 김원석 작가는 “사실 드라마는 드라마로 평가 받았으면 좋겠다. 시청자에게 평가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 김은숙 작가와 나의 입장이다. 그래서 본방이 나가면서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드라마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은 것 같은데 김은숙 작가는 ‘시크릿 가든’ 이후 인터뷰를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나만 나오게 됐다”고 알렸다.

-드라마의 성공 요인을 꼽자면

김은숙 작가님의 마법같은 대본, 물론 나도 열심히 쓰며 일조한 대본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작가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만든이도 그랬다. 잘 끌고 와준 제작사와 방송국의 모험이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무엇보다 송중기-송혜교-진구-김지원을 비롯한 배우분들이 연기한 멋진 캐릭터가 사랑을 받았는데 정말 연기를 잘해주고 앙상블이 좋았다. 따로 또 같이 만나는 장면의 케미가 좋았는데 가장 큰 바탕은 스태프들이다. 내가 연출부 출신이라 제작이 얼마나 힘들 줄 짐작하는데 감독님과 스태프에게 감사드린다. 어느 부분 하나라도 빠졌다면 완성되지 못했을 것이다.

-멜로만 집중되고 판타지적 요소가 강하다는 비판도 있다

드라마는 멜로를 포함해 상식적인 사람들의 마음이 전달되는 것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을 위해서는 여러 사건과 상황이 일어난 것은 맞다. 물론 개연성이 사려깊고 디테일 할 수 있는데 반성하고 아쉽기도 하다. 멜로의 감정선이 생략된 점도 마찬가지다. 섬세하지 못한 부분은 조금 더 노력해야겠구나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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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석 작가. 제공|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

-김은숙 작가를 누나로 부른다. 실제 공동 작업은 어땠는지

성격이 아름다우신 분이다.(강조) 모니터를 하면서 누나라고 부르라고 하셨다. 난 사건 구성에 익숙한 사람인데 이번 작업을 통해 인물과 감정을 따라가는 구성을 했는데 배운점이 많다. 처음에는 낯설기도 하고 적응도 안됐는데 연속적 성격을 가진 드라마에서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기본적으로 우리외에도 보조작가 3명, 총 5명이 작업을 했는데 최고의 팀이었다. 함께 작업한 권은솔, 박민숙, 임메아리 작가의 이름을 꼭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

-김은숙 작가와 함께하며 군인 이야기로 변화가 있었고, 이를 두고 여러가지 말도 오고갔다

남자 주인공을 군인으로 하자고해서 흔쾌히 응했다. 대한민국에서는 국민의 절반이 군대에 가고 모든 이가 군인 가족이라 할 수 있어 군인의 의미가 남다르다. 어떻게 멋지게 그려낼지가 처음 던져진 숙제였다. 특전사를 취재하면서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모든것이 거기서 시작됐다. 명예로운 군인과 그 군인이 충성해야할 조국이 무엇인지 그려보자 생각했다. 비판해주시는 분도 있고 좋아해주시는 분도 있는데 그 모든것이 드라마에 담긴 모습이다. 드라마는 사회 어떤 모습에 대한 반영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사전제작 드라마의 장점은

기본적으로 퀄리티를 높이는 장점이 있다. 장점이 자리잡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첫번째 시도를 했다. 나쁘지 않은 선례를 남겨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작가 입장에서는 텐션이 떨어지고 피드백을 못받는 단점이 있지만 기존 방식과는 다른 모니터 시스템이라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보완한다면 작품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태양의 후예’는 새로운 시도고 모험이었다. 드라마의 한계라고 여겨지는 제작비, 또는 장르적 요소 등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시도들이 환영받는 분위기가 되는데 일조했다면 감사하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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