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KBS2 드라마 '동네 변호사 조들호'(이하 '조들호')가 '태양의 후예' 종영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수목극이었던 '태양의 후예'(이하 '태후') 종영 아쉬움을 월화극인 '조들호'로 달랜다는 말이 어색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눈을 뗄 수 없는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리모컨을 KBS로 채널 고정을 시키고 있다.


'태후'에 이어 '조들호'까지 흥행하며 KBS 드라마의 전성기가 시작됐고, 모두 월화극 수목극 정상에 올랐다. '태후'의 성공은 KBS 드라마에 기회로 다가왔고, '조들호'가 이를 증명해냈다. 첫 회 10.1%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던 '조들호'는 4회부터 순위를 뒤바꾸며 동시간대 1위에 올라섰다. '조들호'의 반란은 곧 KBS의 반란이었다.


KBS를 오랜만에 함박웃음을 짓게 만든 '조들호'의 '꿀잼 포인트'는 무엇일까. 새로운 수목극이 방영되기 전, 시청자들을 '조들호'가 방영되는 월요일과 화요일에 TV 앞으로 모이게 만든 흥행 비결을 살펴보자.


'조들호' 타이틀롤인 박신양을 제외한 주연 배우 3인방의 뚜렷한 캐릭터가 흥행에 한몫하고 있다. 이은조(강소라 분)는 조들호의 든든한 조력자이며 그를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이은조는 어딘가 허당끼 있는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신념 있게 행동으로 조들호를 돕고 있다.


특히 자연스러움과 섬세함을 넘나드는 연기로 조들호의 곁에서 함께 극을 이끌어 나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조들호와 '쿵작' 호흡을 잘 맞춰나가고 있는 이은조가 앞으로 본격적인 로맨스도 꽃피우고 어떻게 극을 이끌어 나갈지 더욱 기대를 모은다.


신지욱(류수영 분)은 조들호와 늘 대립 구조를 이룬다. 사건을 두고 신경전을 펼치는 신지욱 역시 없어서는 안될 인물이다. 잔인하리만큼 냉정한 그의 눈빛과 말투는 조들호를 뛰어넘고 싶지만 이길 수 없는 신지욱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장해경(박솔미 분)의 캐릭터는 악녀인 듯 아닌 듯 신비로운 존재감 속에 아직도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 있다. 그의 표정이나 대사 한마디가 보여주는 섬세한 감정 표현은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의 변화를 예고하는 복선이기도 하다.


배우들의 캐릭터와 호연뿐만 아니라 알찬 스토리에도 흥행의 비결이 숨겨져 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조들호'의 연출을 맡은 이정섭PD는 "공중파 드라마가 위기라고 하는데 위기를 탈출하고자 열심히 만들고 있다. 많이 사랑해주시고 법정물이라고 기대를 많이 하시는데 저희 드라마에는 휴먼과 사랑도 있다"고 전했다.


박신양은 "법을 다루는 드라마인데 다양한 방식과 이야기가 담길 것 같다"라고 전했다. 강소라 역시 "법에 대한 드라마가 나올 때 어렵고 접근하기 힘들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와 닿을 수 있도록 친근하고 생활에 맞물리도록 작업을 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처럼 매주 실생활과 밀점한 사건과 맞닥뜨리고 이를 통쾌하게 해결하는 모습이 '조들호'의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뉴미디어팀 신혜연기자 heilie@sportsseoul.com


사진=강영조선임기자kanjo@sportsseoul.com, 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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