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인기리에 종영을 앞두고 있는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높았던 인기만큼이나 논란이 된 장면을 남기기도 했다. 드라마의 설정이 생뚱맞거나, 비현실적인 것들이 ‘태양의 후예’를 집중해서 보는 시청자들의 몰입을 망치기도 했다.



▲ 현역 육군 대위가 부러워하더라


방송 초반, 여성 시청자들은 잘 몰랐겠으나 군대의 사정을 잘 아는 대부분의 남성들은 첫 회부터 몰입도가 깨졌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2월 24일 방송된 첫 회에서 유시진(송중기 분)은 강모연(송혜교 분)과 첫 데이트를 앞두고 아프가니스탄에 납치된 UN 직원 2명을 구출해야 된다는 명령을 받았다. 이때, 특수부대인 알파팀 대위 한 명을 데려오기 위해 군에서는 헬기를 보냈다. 이를 모르고 봤으면, 유시진의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 모습이 이해가 되지 않는 300만 예비역들은 몰입도가 깨졌다는 평을 내놨다.


실제로 한 육군 고위관계자는 “헬기를 요청할 수 있는 계급은 적어도 장군급 이상이며, 극중 등장한 헬기는 2성 장군 이상이나 탈 수 있는 기종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한 현역 육군 대위 역시 “드라마의 설정이 너무하다”면서 “현실은 레토나(군용 자동차)다. 이것도 오버해서다. 진짜 현실은 직접 차타고 부대로 복귀해야 된다”며 부러워했다.



▲ 너무나 기막힌 설정, 무게 중심만 아니었으면…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기막힌 설정은 현실에서 마주하기 힘든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지난달 9일 방송된 5회에서는 강모연이 유시진과 데이트 후 혼자 모우루 중대로 복귀하던 도중 절벽에 차가 걸리는 사고를 당했다. 여기까진 좋다. 극적인 상황 설정이 극의 몰입을 더하는데 도움을 줬다. 하지만, 유시진이 강모연을 구하러 등장해 차 안으로 뛰어들었을 때, 차의 무게 중심이 앞으로가 아닌 뒤쪽에 잡혔다.


이를 현실적으로 봤다면, 대부분 엔진이 앞쪽에 있는 오프로드 차량이 절벽에 걸친 상황에서 유시진이 차 안으로 뛰어들었을 때 차는 이미 떨어졌을 것이다. 또한, 차량이 높은 절벽아래 바다로 떨어진 이후 멀쩡히 강모연을 구출한 유시진의 모습은 억지스러운 설정이었다.



▲ 인공호흡 방법 모르는 시청자도 “이건 좀…”


앞선, 유시진의 구출 장면에 이어 강모연에게 인공호흡을 하는 장면도 논란이 됐다. 억지스러운 설정에서 구출해 낸 유시진의 모습을 눈감고 인정한다 하더라도, 강모연을 살리는 유시진이 인공호흡 장면은 실제와 비슷하게 구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유시진은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과정에서 가슴 중앙을 압박해야 했지만, 강모연의 윗가슴을 압박했다. 이 장면은 인공호흡 방법을 잘 모르는 시청자도 지적할 수 있을 정도로 허술했다.



▲ “아무리 그래도 먼지 날리는 현장에서 수술은 너무했다”


‘태양의 후예’는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태후앓이’를 양성했지만, 종종 몰입을 깨는 설정으로 “너무했다”라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 16일 방송된 7회에서는 지진피해를 입은 환자가 복강내출혈로 위험한 상황에 놓이자 먼지가 풀풀 날리는 지진현장에서 개복하는 수술을 감행한 모습을 보였다. 1차적으로 감염의 문제는 둘째치고서라도, 수술에 필요한 구성 물품들 없이 재난현장에서 수술하기는 힘들다. 또한 많은 양의 피가 필요한데, 부상당한 군인이 직접 수혈하는 방식은 드라마이기에 가능한 설정이었다.



▲ 아무리 주인공이라지만, 불사신은 너무 하지 않나?


송중기가 열연 중인 유시진은 목숨이 10개인 군인이다. 그만큼 애국심으로 똘똘 뭉쳐 자신의 목숨 따위는 무서워하지 않는 캐릭터다. 하지만 지난 7일 방송된 14회의 유시진은 너무했다. 유시진은 괴한들의 총격에 총상을 입고 심정지까지 되는 상황에서 극적으로 목숨을 구했다. 여기서 시청자들이 이해 못하는 설정이 전개된다. 극적으로 목숨을 구한 유시진은 안정준(지승현 분) 상위의 폭주를 막기 위해 나서는 등 하루 만에 빠른 회복을 보였다. 이에 더해 유시진은 최부장(이재용 분)의 배신에 반역자가 된 안정준을 돕고 아무렇지도 않게 병실로 돌아온 모습을 보였다. 죽다 살아난 것에 그치지 않고, 빠른 회복력을 보인 유시진은 말 그대로 ‘불사신’이었다.


또한 지난 13일 방송된 15회에서도 유시진은 어김없이 ‘불사신’이었다. 작전 중 적의 총격을 맞고, 적의 포격을 맞는 등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으로 국가는 그의 아버지와 강모연에게 사망 통보를 했다. 하지만 유시진은 강모연에게 1년 만에 무사히 살아 돌아왔다.


[태후 장면정리 ①] ‘송송커플’, 이 장면만큼은 달콤했지 말입니다


뉴미디어팀 이용수기자 purin@sportsseoul.com


사진=KBS2 방송화면, 송혜교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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