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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아이. 출처 | 엠넷 영상 캡처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최근 종영된 엠넷 ‘프로듀스 101’ 출신 11인조 걸그룹 ‘아이오아이(I.O.I)’를 지상파 채널인 KBS, MBC, SBS에서 아예 볼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에는 지상파 3사 음악 순위 프로그램 출연만 어려울 뿐 각종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가능한 분위기였지만 최근 며칠 사이 지상파 3사의 ‘기조’가 바뀌었다. 아이오아이의 자사 프로그램 출연을 일절 불허한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프로그램을 만든 케이블 엠넷과 모기업이자 이미 콘텐츠 제작 및 방송의 ‘큰손’으로 자리잡은 CJ E&M에 대한 강한 견제로 풀이된다.

한 방송 관계자는 7일 “엠넷 ‘프로듀스101’ 종영 이전만 하더라도 지상파 방송국의 분위기는 ‘음악 방송 출연은 어려워도 예능 프로그램에선 섭외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많은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이오아이의 섭외가 최종 단계까지 갔다. 그러나 ‘프로듀스 101’ 종영 이후 며칠만에 상황이 달라졌다. 아이오아이를 섭외하려던 여러 예능 프로그램의 계획이 줄줄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여러 경로에 따르면 아이오아이의 첫 번째 지상파 출연은 KBS 2 ‘우리동네 예체능’이 될 전망이었다. ‘예체능’ 뿐 아니라 여러 굵직한 예능 프로그램이 아이오아이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나 모든 계획이 없던 일이 됐다. 아이오아이를 위탁관리하는 YMC 엔터테인먼트는 방송 PR 능력이나 매니지먼트 노하우를 갖춘 회사이지만 한 기획사의 ‘역량’만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엠넷 서바이벌 ‘슈퍼스타K’ 출신 가수들도 최소 몇년간 지상파 음악 방송에 출연할 수 없는 등 활동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관계자는 “사실상 아이오아이의 출연을 확정지었던 예능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계획을 취소시킨 건 엠넷 ‘프로듀스 101’의 큰 성공이 불러온 저항감과 견제 심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로서는 아이오아이의 활동 기간 10개월 동안 지상파 프로그램 입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청률 2%를 오르내리는 지상파 음악 방송에 출연할 수 없는 것보다 아쉬운 건 예능이다.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은 여전히 화제성 측면에서 ‘킬러 콘텐츠’이다. 아이오아이는 데뷔 전부터 대중의 관심을 유지할 중요한 채널 하나를 잃은 셈이다.

오는 5월 본격 활동에 도입할 예정인 아이오아이는 아미 정상급 아이돌 못지 않은 관심의 대상이다. 인기의 척도가 되는 광고계 러브콜이 빗발쳐 이미 수편의 CF 계약을 마쳤다. 그러나 방송 활동은 엠넷과 모기업 CJ E&M의 여러 채널, 종편 등으로 한정될 전망이다.

monami15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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