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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고요나 작가.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서양화가 정고요나 작가가 개인전 ‘기억의 목적’전을 서울 연희동 아터테인에서 오는 20일까지 연다.

모자를 쓴 채 뒷모습을 보이고 서있는 여성, 주머니에 손을 넣고 비스듬히 서있는 남자, 밤의 놀이터, 골목길 등 영화의 한 장면 같은 풍경을 담은 그림 20여점이 전시됐다.

정고요나 작가는 “현대사회에서는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이 SNS로 공유된다. 나의 일상을 기록해 내가 모르는 사람들과 공유한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SNS를 통해 이미지도 실제가 아니라 필터링된 이미지가 통용된다. 내가 경험한 것들을 비현실적인 연극 무대나 영화의 한 신처럼 보여주고 싶었다. 관객들이 내 그림을 보고 자신들의 기억을 되짚어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가의 말 처럼 일상의 순간 순간을 낚아챈 듯 한 그림들은 더 많은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는 듯 한 분위기다. 보는 사람들의 상상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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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고요나 작가 전시 전경.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전시장 한 켠에는 흰색 캔버스가 걸려있고 CCTV를 통해 어느 집 거실이 영상으로 소개되고 있다. 정고요나 작가는 전시 기간 동안 CCTV를 통해 보여지는 영상을 실시간 캔버스에 스케치하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정고요나 작가는 “다른 사람들의 생활을 볼 수 있는 CCTV 영상을 보여주면서 이를 실시간으로 드로잉할 예정이다. 요즘은 자기가 사는 공간에 CCTV를 설치해놓고 사생활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사람들이 있다.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드로잉할 예정이다. 이 드로잉을 통해 현재가 계속 과거가 되는 과정이 내 그림에 쌓이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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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를 통해 거실 풍경이 소개되고 있다.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그동안 정고요나 작가가 작업을 통해 꾸준히 추구해온 주제는 시간이다. 이번 전시 역시 시간에 대한 탐구가 담겨있다.

정고요나 작가는 “그림을 통해 꾸준히 추구해 나가는 주제는 시간이다. 2013년에 했던 개인전 제목도 ‘상실된 시간’이었다.3년 전 전시 때 상실된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다뤘다면 이번 전시는 그 때보다 조금 더 발전된 기분이 든다. 앞으로도 꾸준히 시간에 대해 탐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익대 미대 출신의 정고요나 작가는 현재 국내 레지던시 ‘명륜동 스튜디오’ 입주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02)6160-8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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