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왕진오기자] 일상을 둘러싼 익숙한 듯 낯선 풍경에서 모티브를 얻은 심우현과 장재민의 작품이 '랜드. 인. 사이트'란 타이틀로 14일부터 경기도 과천시 코오롱의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과천에 걸린다.

▲스페이스K-과천 'LAND. IN. SIGHT'전 설치 모습.
'LAND. IN. SIGHT'전에 심우현은 우리 주변의 숲에서 촉발된 원시적 감각을 담아낸 반면, 장재민은 장소에 대한 경험과 그 감정이 완벽히 조응하지 못하는 간극을 회색빛의 불안정한 풍경으로 재현한다.
심우현은 유년시절부터 늘 가까이했던 주변의 우거진 숲에 대한 기억과 감각을 토대로 한다. 시각적 환상을 자극하는 화려한 원색과 즉흥성이 돋보이는 짧은 붓 터치를 중첩한다.

▲심우현, '사슴 사냥'. oil on linen, 215 x 295cm, 2015.
물감의 속성을 노골화하는가 하면 욕망에 대한 서사를 담은 신화적 요소를 가미해 그 농밀한 풍경을 관음적으로 펼친다.
관능이 남긴 무질서한 잔상과도 같은 이 풍경은 이성으로만 설명하려는 우리 삶의 방식에 가려진 인간 내면의 본성을 마주하게 한다.
장재민은 특정한 장소에 머물며 느낀 감정을 회색빛의 풍경으로 재현한다. 그가 선택한 장소는 사람들의 관심이 닿지 않는 구석진 곳이나 외부세계의 잡음이 차단된 적막한 교외 지역 등의 생경한 풍경으로 특정된다.
작가는 장소에 대한 경험과 그에 뒤따르는 감정이 완벽하게 조응하지 못하는 간극을 제한된 색채와 빠른 붓질을 통해 짤막한 인상처럼 남긴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내면에 주목한 이 낯선 풍경은 익숙함에 젖어 색다르게 느낄 것 없던 일상의 성립 조건들을 역설적으로 환기한다.

▲장재민, 'Gray Moments'. oil on canvas, 227.3 x 364cm, 2014.
심우현과 장재민의 그림은 눈으로 관찰한 관념적인 풍경이라기보다 눈으로는 바라볼 수 없는 미묘한 내면의 감정을 투사한 풍경이다.
무심히 지나쳐 버리는 도처의 풍경 속에서 이들은 낯설게 바라보기를 통해 온전히 감각을 열기도 하고 이성이 통제할 수 없는 본성을 대담하게 펼치며 내면의 감정에 적극 대면한다.
이번전시에서 두 작가가 전개하는 풍경의 단편들은 복잡한 삶이 간과하는 일상의 스펙터클을 다시금 환기시키며, 새삼 풍경을 인식하고 사유하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전시는 4월 29일까지.
wangp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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