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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미의 샤오미 총판 체결 협약식장에 나인봇, 여행용 캐리어, 태블릿PC, 블루투스 이어셋, 무드라이트,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샤오미 제품들이 전시됐다.  이상훈기자

[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관심이 많은 중국의 IT 기업 샤오미가 16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국내 유통기업 여우미와 정식 총판계약에 관한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 3일 샤오미의 정식 한국 총판이 된 후 빠르게 이뤄졌다. 이날 행사에는 여우미 이승환 대표와 운영총괄 김광휘 이사, 그리고 샤오미 본사 생태계 팀 토니 주 총괄이사, 여우미 중국 대표 레오 선 준, 그리고 주요 파트너사 임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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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샤오미 제품을 사용하면서 앞으로 샤오미에 대한 호감이 커질 것”이라고 말한 샤오미 본사 생태계 팀 토니 주 총괄이사.  이상훈기자

샤오미 생태계 팀 토니 주 총괄이사는 “샤오미 본사 사훈은 ‘기분만 좋으면 된다’는 것”이라며 “지금 매우 기분이 좋다. 한국인들이 샤오미 제품을 사용하면서 앞으로도 호감이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샤오미는 한국시장을 중시해 왔으며 이번 총판 계약 체결 이후에도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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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여우미 중국 대표 레오 선 준, 샤오미 생태계팀 총괄이사 토니 주, 여우미 이승환 대표.

◇ 불 붙은 총판 두 곳의 경쟁

샤오미 본사와 총판 계약을 맺은 곳은 여우미와 코마트레이드 두 곳이다. 토니 주 총괄이사는 앞서 한국에서 샤오미 제품이 인기를 끌자 국내 기업 30여 곳이 샤오미에 메일을 보내며 총판 계약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샤오미 측은 이들 기업 가운데 샤오미를 잘 알고, 샤오미 제품을 인정해주며, 샤오미 제품 판매를 잘 해 온 업체를 한국 총판으로 선정하기로 하고 한국 시장을 조사해왔다.

총판 계약 체결 직후 총판 두 곳은 경쟁하듯 당사 소식을 알려왔다. 지난 3일 여우미가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자료를 내자 코마트레이드도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이를 알렸다. 보도자료에서도 함께 총판계약을 맺은 상대 측의 언급은 일절 없었고 이번 협약식도 여우미가 단독으로 진행했다.

행사에 앞서 여우미 이승환 대표는 SNS에 “아직 샤오미와 계약 도장을 찍지 않은, (총판 계약) 예정인 것으로만 말이 많은 업체가 도장 찍은 서류도 없이 두 번째로 총판권을 가졌다고 언론 플레이를 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하지만 코마트레이드 측은 이에 대해 “말도 안 된다”고 밝혔다. 코마트레이드 관계자는 “타사가 정확히 언제 계약을 체결했는지 알 수 없지만 코마트레이드가 도장 찍은 서류도 없다고 언급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마트레이드는 또 “본래 기자간담회를 14일에 가지려 했으나 갑작스럽게 진행하면 행사가 부실해질 우려가 있어 좀 더 철저히 준비해 조만간 제품 론칭 쇼를 겸한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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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의 국내 파트너사들. 샤오미는 온라인 중심에서 오프라인으로까지 판로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 전국 4만여 곳에 샤오미 제품 공급 계획

이번 총판 계약으로 인해 샤오미 주요 제품들이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우미 측은 샤오미 제품 판매를 위해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망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한편, 기존 온라인 중심에서 탈피해 전국 4만여 점에 달하는 휴대폰 대리점과 판매점과도 제휴해 샤오미 제품을 공급하고 판매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전국 17개 도시에 샤오미 직영점을 세우고 체험관과 AS센터, 나아가 샤오미 제품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샤오미 월드도 설립·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샤오미 직영점은 전국 260여 곳에 만들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내놓았다.

하지만 이 계획의 현실성은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우선 현재까지 통신사의 대리점과 판매점과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아직 없다. 판매점에는 제품을 쉽게 들여놓을 수 있겠지만 전국 주요 통신 3사 대리점에까지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존재한다.

◇ 샤오미 본사 법무팀 내한해 가품 대대적 단속 예정

샤오미 총판이 들어섬에 따라 그간 전국적으로 유통되던 가품(짝퉁)에 대한 단속도 이뤄질 예정이다. 샤오미 측은 다음달 본사 법무팀을 한국에 파견해 티몬(티켓몬스터), 이베이(옥션, G마켓), 11번가 등 주요 온라인 판매처들과 상의해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가품과 정품 대비 지나치게 저렴하게 판매되는 제품을 검사해 시장을 정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 가품이 확인되면 여우미 혹은 코마트레이드와 함께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까지 검토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큰 AS에 대해서는 여우미 김광휘 이사가 “AS는 샤오미가 여우미, 그리고 다른 총판에 숙제를 준 부분”이라면서 “한국 전역에 AS 망을 갖췄고 한국 소비자들이 쉽게 AS를 받을 수 있는 좋은 업체를 선정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AS는 여우미나 코마트레이드 어느 곳에서 구입하든 샤오미 정품에 대해서는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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