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고척스카이돔, 프로야구 첫 시범경기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프로야구 시범경기로 넥센과 SK의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BO리그도 돔구장 시대를 맞았다. 넥센이 구단 창단과 함께 영욕의 세월을 보낸 ‘목동시대’를 청산하고 국내 유일의 돔구장인 서울 고척 스카이돔(이하 고척돔)에 입성했다. 넥센은 15일 SK와 시범경기를 통해 ‘돔구장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고척돔은 지난해 11월 야구 대표팀이 프리미어12 출전을 앞두고 쿠바 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곳이다. 당시 크고작은 문제점이 제가됐는데 4개월 만에 얼마나 바뀌었는지 점검했다. 넥센 관계자는 “아직 부대시설 등 모든 준비가 끝나지는 않은 상황이다.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외관은 개장했을 때와 다르지 않았다. 구일역 서쪽 출구와 고척돔을 잇는 공사가 진행중인데 개막 당일(4월1일)까지 완료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주차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서울시는 “고척돔 내부 주차장은 공간이 협소해 관람객들의 주차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인근 민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고척돔 인근에 위치한 중앙 유통상가나 구로기계공구상가, 고척산업용품종합상가, 롯데마트 등의 주차장을 넥센 홈 경기가 있을 때 개방하는 쪽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고척돔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시범경기 넥센-SK전. 중간 좌석을 없애고 통로를 만들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내부도 완전히 다듬어지지는 않았다. 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다. 이날도 2층 관중석 뒤편에 편의점 한 곳만 문을 열었을 뿐 관중들에게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할 준비는 턱없이 부족했다. 구단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외부 업체에 의뢰해 구장에 입점할 업체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편의점과 치킨가게, 커피전문점 등이 입점할 예정인데 개막 전까지 입점이 완료될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시즌 중에도 홈-원정으로 나눠져 매일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외부에 정식 매장을 두고 경기가 열리는 날에만 입점하는 형태로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입점을 희망하는 업체와 계약 조건 등을 세부적으로 조율하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논란이 됐던 31열 연속 좌석은 개선이 됐다. 좌석 두 개 가량을 덜어내고 중간에 이동통로를 만들었다. 하지만 앞뒤 간격은 여전히 좁아 관중들이 이동하는 데 애를 먹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경사가 가파른 4층 관중석은 계단 끝부분 난간 높이를 1.5m로 30㎝ 높였다. 1만 8000석 규모였던 관중석은 1만 6000석 규모로 줄었다. 미니돔이라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규모다.

더그아웃은 일부 손을 댔다. 파울타구에 완전히 노출돼 있던 더그아웃에 보호천장이 설치됐다. 불펜 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카메라와 모니터, 인터폰 등도 정상 작동됐다. 하지만 작고 집중도가 떨어지는 전광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전광판만 교체할 경우 10억원, 통제시스템 등 전면 보수에 30억원 가량 예산이 소요돼 당장은 교체하기 어렵다는 게 서울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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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시범경기 넥센-SK전. 지붕 만들어진 더그아웃.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경기 시작 두 시간 전인 오전 11시에 난방을 시작했지만 바깥보다 오히려 쌀쌀했다. 선수들도 더그아웃에 있을 때에는 점퍼를 입은채 경기를 지켜봤다. 국내 첫 ‘돔구장 시대’라고는 하지만 곳곳에 아쉬운점들이 여전히 많았다. 서울시는 “전문가들의 얘기를 종합해 순차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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