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와 벅 쇼월터, \'은밀한 대화!\'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오른쪽)와 벅 쇼월터 감독이 2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의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6.02.24. 사라소타(美 플로리다주)=강명호기자 kangmycall@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김현수의 첫 안타 신고에 볼티모어 벅쇼월터 감독도 반색했다.

김현수가 11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안타와 타점을 기록한 뒤 쇼월터 감독은 경기후 MLB닷컴 볼티모어 선과의 인터뷰에서 “김현수를 보면서 피츠버그 강정호를 떠올렸다”고 털어놨다. 쇼월터 감독은 “강정호가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얼마나 천천히 감각을 찾았는지 피츠버그 관계자와 얘기했다”며 “김현수도 적응과정에 있고 강정호 사례를 염두에 두려고 했다”고 밝혔다. 속으론 답답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대하려 했다는 것을 강조하며 강정호처럼 메이저리그에 안착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담은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는 피츠버그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고 다음 경기에서도 안타를 터뜨리며 순조롭게 출발하는듯 했지만 이후 고전하기 시작했다. 3월6일부터 28일까지 24타수 1안타에 그쳤다. 공교롭게도 김현수가 24타수만에 1안타를 기록한 것과 똑같다. 하지만 정규시즌에 들어선 강정호는 126경기에서 타율 0.287에 15홈런 58타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신인왕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또 쇼월터 감독은 4회 김현수가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출루를 기록할 때 더그아웃에 있던 포수 맷 위터스가 한 말도 소개했다. 쇼월터 감독은 “위터스가 ‘드디어 제 역할을 할 것 같다. 조심해야해. 이제 아웃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는데 자신의 느낌과 바람을 그대로 전한 것으로 보인다.

쇼월터 감독은 전날 김현수가 또 무안타에 그치자.“이곳은 냉정한 곳이고 스스로 극복해야한다”며 “다른구장에서 ‘B’게임을 할 수도 있다”는 표현으로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낼 수도 있다는듯한 의사를 내비춰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듯한 모습을 보였다. 쇼월터 감독은 본래 선수를 믿고 한 없이 기다려주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다행히 김현수가 안타를 치면서 그를 대하는 분위기도 다시 달라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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