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의 벽화이자, 그 시대를 살아낸 한국인의 초상'


[스포츠서울 왕진오기자] 30년 전 미국 사진가 로버트 프랭크가 미국을 찍은 것에 반해 '나는 우리 땅을 찍자'라고 시작한 이갑철(57)의 '타인의 땅'이 16일 타임캡슐을 열어보듯 인사동 갤러리 나우(대표 이순심)에서 공개된다.


▲이갑철,‘타인의 땅’.(사진=갤러리 나우)


그가 30년 전 세상을 담아 선보인 '타인의 땅'을 다시금 꺼내 보는 것은 추억을 곱씹기 위함이 아니라 여전히 변하지 않은 현실에 대해 질문을 하기 위해서다.


이 작업은 그가 1958년 출간된 로버트 프랭크의 '미국인들' 사진집을 보고 받은 느낌에서 시작한다.


미국인이 아닌 한국인으로서 이 시대에 살고, 보고, 느낀 것을 많은 사람들이 공동으로 느끼는 객관적 시각이 아닌 나라는 개인의 주관적 시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특히 이 시대의 현상들, 정치, 경제, 문화, 자신이 살아가는 주변의 현실들을 보도하거나 증언하지 않고 오직 작가의 느낌에 충실하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이갑철의 작업 또한 '미국인들'이 그러했듯 스스로 숨 쉬고 살아가는 한 시대의 보편적 진실이 '나'라는 매체를 통과하며 사진 속에 담길 것이라 확신했다.


▲이갑철,‘타인의 땅’.(사진=갤러리 나우)


사진가 이갑철은 "할수록 어려운 것이 사진이었습니다. 사진을 조금 안다고 느끼게 되면서 더욱 막막하고, 더욱 괴로운 것이기도 했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이 시대, 이 현실이 그런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우리 모두 '타인의 땅'에서 뜻을 잃고 오고 가는 나그네들이 아닐까요? 정말 나의 가슴을 두드리고, 나의 피부를 쓰라리도록 하는 사진은 무엇인지? 이 번민이 계속되는 한 나의 사진은 방황을 멈추는 날까지 계속되는 숙명이겠지요"라고 말했다.


젊은 날 고향을 떠나 서울과 우리나라 곳곳을 다니면서 느끼게 된 전반적 생각은 작가 자신과 그리고 처지가 비슷한 사회적 약자와 빈곤자의 입장을 돌아보게 한다.


▲이갑철,‘타인의 땅’.(사진=갤러리 나우)

작가는 작품을 통해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자유와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땅이 아니라 너무나 멀게만 느껴지는 남들 같은 ‘타인의 땅’ 임을 느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전시는 29일까지. 02-715-2930.


wangp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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