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MC(3.2)

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최모(38·여)씨는 요즘 맞지 않는 스커트와 바지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몸매는 말랐지만 유난히 배가 튀어나와 마치 ‘ET’가 연상되는 체형으로 변하고 있는 것. 젊을 때와 크게 생활습관이 달라지지 않아서 의아해하던 중 결국 비만클리닉을 찾기로 결심했다.

클리닉에서는 최 씨처럼 30대에 접어들며 날씬했던 사람도 복부만 살이 찌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근육량이 줄어들며 기초대사량이 낮아지다보니 젊을 때처럼 과식, 운동부족,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을 유지하면 비만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20대와 같은 양의 음식을 먹더라도 중장년층은 밥을 한공기 더 먹는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는 설명이다.

이렇다보니 30대 이후엔 다이어트로 사이즈 감소 효과를 보려면 젊을 때보다 더욱 혹독한 관리가 필요하다. 복부의 경우 생각한대로 쉽게 빠지는 부위가 아니라 최후의 경우 지방흡입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지방흡입수술은 지방세포를 직접 제거해 요요현상 없이 체형을 변신시키는 효과적인 비만치료법이다. 피하지방 자체를 빼내는 만큼 피하지방이 많이 쌓인 사람일수록 드라마틱한 사이즈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손가락으로 피부를 잡아 두께를 측정한 뒤 살이 많이 잡힐수록 ‘효과가 좋을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가령 손가락에 살이 두툼하게 잡혀도 타고난 피부가 두꺼운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지방흡입을 받더라도 사이즈 감소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을 수 있다. 초음파 지방측정 등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또 피하지방보다 내장지방이 많은 사람은 단순히 지방흡입만으로는 뱃살을 뺄 수 없어 식이요법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내장지방이 쌓인 경우가 적잖아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이미 체중이 많이 나가는 고도비만자라면 대용량 지방흡입으로 어느 정도 사이즈를 감소한 뒤 정석 다이어트를 병행해 체중을 줄여야 궁극적인 다이어트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

이선호 365mc비만클리닉 이사장은 “중·장년층은 복부비만이 생기기 쉽고 자칫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으로 악화될 우려가 높은 만큼 지방흡입수술 후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후관리를 해주는 게 건강증진에 도움이 된다”며 “식이요법은 평소 섭취하는 칼로리에서 500~1000㎉ 정도 덜 섭취하는 것을 기본으로 영양소 균형을 갖춘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이어 “지방흡입은 식이요법이나 운동 등으로도 빠지지 않는 부분 비만을 단기간에 해결하는 데 매우 효과적” 이라며 “복부, 허벅지, 팔 등 특정 부위의 사이즈 감소를 원하거나, 이런 저런 다이어트에 실패하고 확실한 동기부여가 필요한 중장년층에게 권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김수지기자 sjsj112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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