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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근석. 최재원기자 shine@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수트 입을 날이 많아졌네요!”

마냥 자유롭고 개구진 청년일 줄 알았던 배우 장근석에게서 짙은 남자의 향기가 풍겼다. 20여년이 넘는 연예계 생활 동안 다양한 자신의 매력을 선보이며 ‘아시아 프린스’로 성장한 장근석은 패션의 아이콘으로서도 끊임없는 도전을 쉬지 않았다. 게다가 화려한 스포라이트 앞이 아니라도 한양대학교 특별 교수로 임용, ‘나눔 교수’로서 후배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내적·외적으로 삶의 영역을 넓혀가는 만큼 그의 패션도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그는 “29세 가을 이후로 수트 입는 날이 굉장히 많아졌다. 일주일에도 세번 이상 입어야 하는 자리가 생기면서 이제 진짜 나이가 먹는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솔직한 속내를 알렸다. 어느새 한국 나이로 서른살을 맞이한 배우 장근석의 패션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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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가 잘 어울리는 남자 장근석. 최재원기자 shine@sportsseoul.com

◇장근석 스타일? 기본 잘 지키는 게 가장 중요

언제나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 하진 않았던 그는 “예전에는 무언가 알록달록, 화려하고 튀는 소재를 일부러 많이 입었다. 그런 도전이 나 답고, 내 에너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옷을 막 입고 다닌다.(웃음) 그동안 도전한 옷이 많은데 시간과 장소에 따라 신경써서 준비를 한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옷장 속 유치하다고 생각되는 옷이 많더라. 이제는 확고하고 제대로 된 핏의 느낌을 중요하게 여긴다. 시간이 지나서 입어도 각이 살아있는 옷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20대 끊임없는 도전이 자신의 삶과 패션을 지배한 정서라면 이제는 기본의 중요함을 더 잘 알게 됐다. “항상 무언가 새로운 라인의 옷을 먼저 입는 것보다 기본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여러가지 옷을 사서 입고 난해한 것도 도전했다. 아무리 액세서리를 많이 하더라도 결국 사람들이 정말로 잘 어울린다고 하는 옷은 청바지에 흰티더라. 예전에는 소재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이제는 컬러 매치가 가장 중요하다. 핏감도 중요하지만 컬러 매치로 톤앤매너(Tone & Manner)가 고급스럽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다.”

한양대 장교수
배우 장근석. 사진 | 트리제이 컴퍼니

◇남자 장근석, 이제 수트가 잘 어울리는 나이

장근석은 최근 자신의 패션 중 가장 달라진 점으로 수트를 꼽았다. 활동 영역이 넓어지면서 정장을 입는 일이 많아진 그는 강의를 나설 때는 항상 수트를 착용했다. “수업을 앞두고 평소 일상처럼 후드티에 청바지를 입고 가야하나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지 많은 생각을 했다. 나에 대한 의구심이 많을 것 같았는데 결론적으로 수트를 선택했다. 대신 타이를 매지 않고, 베스트와 재킷까지 입는다. 수트가 권위적인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는데 강의를 하면서 하나씩 벗으며 다가서고 있다”

그간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했지만 수트에 대한 정보는 적어 소속사 직원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장근석 소속사 직원들은 평소에도 항상 수트를 입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문가가 옆에 있다. 보통 한국 매니저들은 캐주얼한 복장을 하는데 우리 소속사 분들은 해외에서 일을 하다보니 어느 정도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정장을 입어 왔다. 회사 1층에 테일러 숍에서 정기적으로 함께 옷을 맞춰 입는다. 사실 스타일은 많이 보는 게 제일 중요하다. 자기 자신에 대한 장단점을 알아야 한다. 나 역시 내가 가진 장단점의 이유를 찾기 위해 노력중이다.”

[SS포토]엠넷 프로듀스 101 장근석, \'아시아의 프린스랍니다~\'
배우 장근석이 서울 여의도구 63빌딩에서 열린 Mnet ‘프로듀스 101’ 제작발표회서 포토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프로듀스 101’ 대표 MC, ‘오와 열’이 포인트

화제의 프로그램 엠넷 ‘프로듀스 101’에서는 출연자의 멘토이자 MC로서 모습을 각잡힌 옷으로 표현하고 있다. “MC 대표로서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한다. 오와 열의 각이 가장 중요하다. 바지 핏도 겨우 잠길 정도로 작은 사이즈를 입고 재킷도 딱 맞게 입는다. 기본 컬러도 블랙에서 많이 벗어나진 않는다.”

2년여만에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선택한 사극 SBS ‘대박’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머리를 기르는 등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쾌도 홍길동’ 촬영 때 추위와 사투를 벌여봐서 노하우는 있다. 기본적으로 히트텍을 세겹 입기도 하고 발열조끼도 배터리를 계속 갈면서 입었다. 다만 좀 움직임이 둔해 보이는 단점이 있는데 이번 촬영은 2월말부터 시작해 걱정이 덜된다. 극이 진행되면 캐릭터가 변하기에 그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특히 사극을 하면서 한번도 내 머리를 한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처음 시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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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근석. 제공 | 마리끌레르

◇뷰티 관리는 말그대로 상남자

장근석은 ‘아시아프린스’라는 별명답게 여전히 동안 외모와 꿀피부를 자랑하고 있다. 어릴적부터 활동하며 피부에도 많은 신경을 썼을법 하지만 관리방법을 묻는 말에 상남자 같은 답이 돌아왔다. “피부는 솔직히 잘 신경쓰지 못한다. 딱히 스킨·로션을 바르거나 관리를 하지 않는데 일년에 반정도 겨울이나 건조할 때 3일에 한번 정도 팩을 한다. 건조해지면 내 자신이 먼저 알기에 팩과 스크럽은 자주 한다. 팩도 일본에서 100장씩 묶음으로 싸게 파는 것을 주로 이용한다.”

일부 연예인이 숍에서만 머리를 감는 등 헤어를 관리하는 것과 달리 장근석은 셀프 케어를 좋아한다. 그는 “트리트먼트를 자주 하고 두피 관리나 각질 관리도 한다. 하지만 집에서 주로 하는 편이다. 샤워하는데 어떻게 머리를 감지 않을 수 있냐”고 웃으며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장근석만의 다이어트 비결은 무엇일까. 이것 역시 답이 단순했다. “먹지 마세요. 방법은 하나 밖에 없어요!”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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