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구도 감독이 18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롯데와의 연습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미야자키 |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iaspire@sportsseoul.com

[미야자키=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이대호를 다시 데려오고 싶다.”

개인이 아닌 감독 입장에서라는 전제조건을 달았지만,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구도 기미야스(53) 감독은 여전히 미국 메이저리그(ML)에 도전하고 있는 이대호(34·시애틀)의 빈 자리를 아쉬워하고 있다..

구도 감독은 지난 18일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스타디움에서 열린 롯데와의 연습경기를 마치고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30홈런, 100타점을 해주는 중심타자(이대호)가 떠나는 게 아쉽다. 구단도 이대호 잔류에 노력을 많이 했다. 하지만 선수가 꿈의 무대인 ML에 도전하는 것이다. 꿈을 쫓는 것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지난 시즌 타율 0.282, 31홈런 98타점을 기록했고, 한국인 최초로 일본시리즈 MVP로도 선정됐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를 잡기 위해 지난 시즌 순수 연봉으로 5억엔(약 54억원)을 받던 그에게 3년 간 18억엔(약 194억원)의 거액까지 제시하며 이대호 잔류에 힘쓴 바 있다.

미야자키에서 팀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구도 감독은 올 시즌 이대호 공백을 메우는 게 최대 고민이다. 그는 “외국 선수 바바로 카니자레스와 지난 시즌 부상으로 많이 뛰지 못했던 하세가와 유아로 이대호의 자리를 메우려고 한다”고 밝혔다. 카니자레스는 쿠바 출신으로 이대호와 비슷한 191㎝의 거구로 프리미어12 쿠바대표팀에서도 뛰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까지 1군에서 풀타임으로 뛰지 못하는 등 팀의 기대에 부응하진 못했다. 하세가와는 2013년 타격상, 최다안타상을 거머쥔 타격기계다. 하지만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다.

구도 감독의 구상은 있는 자원을 활용해 이대호의 자리를 메우는 것이다. 하지만 이대호의 난 자리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구도 감독은 “이대호가 ML가 아닌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개인적으로 지금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감독 입장에서 얘기하면 30홈런, 100타점을 해줄 타자(이대호)가 다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 친한 동료들도 이 곳에 많이 있다”고 밝혔다. 시애틀과 스플릿계약(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 소속에 따라 받는 금액이 다른 계약)을 맺은 이대호의 계약기간은 1년이다. 이대호가 마이너리그에서 뛰게 된다면, 소프트뱅크는 다시 이대호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iaspire@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