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미국의 촉망받는 중거리 육상 선수 페이버 해밀턴(48)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밀턴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각) BBC 라디오와 인터뷰를 통해 은퇴 이후 성매매 여성으로 전락하는 등 자신의 인생 역정을 털어놓았다.
해밀턴은 미국 국가대표로 1992년 바르셀로나,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여자 육상 1500m 경기에도 출전한 간판 스프린터였다. 여기에 미모까지 겸비해 '미녀 스프린터'로 이름을 날리며, 글로벌 브랜드 스포츠용품 광고 모델로도 활약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밀턴은 어린 시절부터 식이 장애와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정신병력이 있었다. 해밀턴은 "복잡한 머리를 달리기로 잊었다. 국내 대회에서는 대부분 우승을 했다. 덕분에 우리 가족의 불행한 병력을 치유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올림픽 노메달 역시 큰 경기에서 이러한 정신병력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후 선수 생활을 접은 해밀턴은 결혼을 해 2005년 딸을 출산했지만 산후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끝없는 자살 충동을 느꼈다. 정신과 상담을 받았지만 가정은 화목하지 못했고 새로 얻은 부동산 관련 업무는 적성에 맞지 않았다.

해밀턴은 결국 정신적인 괴로움 끝에 찾아온 성적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라스베이거스에서 성매매 남성과 잠자리를 했다. 카지노에서 만난 남성과 하룻밤도 즐겼다. 더 나아가 스스로 성매매 여성이 됐다. 얼마 안 돼 그는 라스베이거스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콜걸'이 됐다.
그의 이런 매춘부로서의 삶은 2012년 12월 한 타블로이드지의 폭로로 들통나면서 마감됐다. 국가대표 육상 선수가 성매매 여성으로 전락한 사연은 당시 미국 전역을 뒤흔들었다.
해밀턴은 다시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그의 남편은 해밀턴을 다시 보듬었다. 해밀턴은 "여전히 조울증에 시달리지만, 이제는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며 "사랑하는 가족이 겪은 고통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가족과 함께라면 언젠가는 벗어나리라 믿고 이겨내고 싶다"고 전했다.
<뉴미디어팀 news@sportsseoul.com>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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