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플로리다 캐치볼- 캡처
오승환이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위치한 세인트루이스 캠프에서 캐치볼로 몸을 풀고 있다. 캡처|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34)이 17일(한국시간) 첫 실전투구를 마쳤다. 지난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시범경기 준비에 들어간 그는 17일 불펜에서 포수를 앉혀놓고 투구했다.

특유의 돌직구를 포함해 슬라이더, 컷패스트볼, 그리고 체인지업을 고루 던졌다. 베테랑 포수 에릭 프라이어가 오승환의 공을 받았다.

프라이어는 “오승환의 직구는 공이 튀는 것처럼 강렬한 변화가 있었다. 슬라이더는 느린 것과 함께 컷패스트볼과 같은 빠른 구종을 나눠 던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체인지업은 마치 스크루볼(역회전볼)처럼 들어왔다”라고 평가했다. 체인지업이 우타자 몸쪽으로 깊숙히 파고든다는 평가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불펜 투수는 스프링캠프에서 두 차례 불펜에서 던지고 나서 타자를 타석에 세워놓고 라이브 타격 연습을 한 뒤 시범경기에 투입된다”고 전하며 “오승환은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괌과 서울에서 이미 오프시즌 훈련을 충실히 소화했다”고 소개했다.

세인트루이스의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오승환의 투구에 대해 만족감을 보였다. 그는 “너무 열심히 하려고 애쓴다는 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오승환은 자신을 잘 통제해왔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모든 구종이 날카로웠다. 스스로 알아서 잘 하고 있어 뭐라 조언할 말이 없다”라고 했다.

오승환은 올시즌 팀의 마무리 투수인 트레버 로즌솔 앞에 등판하는 셋업맨 자리를 놓고 스프링캠프에서 경쟁할 예정이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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